릴드당스 원포인트 발레 개인레슨
예전에 발레수업 들을만한 학원들을 알아보다가 카카오톡친구로 신청해뒀던 곳이 있었다.
집과 거리가 좀 있어서 잊고 있던 곳인데, 이번 연휴를 앞두고 <원포인트 개인레슨>을 한다고 해서
알아보니 비용도 합리적이고 딱 내가 안되는 부분만 중점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
그곳이 바로 내방역에 있는 <릴드당스>다.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가야해서 사실 번거로웠지만, 그럼에도 이 개인레슨 후기를 쓰는건
선생님이 레슨 전에 카카오톡으로 나의 요구와 안되는 점들을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했고,
덕분에 나는 이 학원을 한 번도 다니지 않았던 사람임에도
마치 이미 몇번 수업 들었던 것처럼 편하게, 포인트를 딱딱 짚어서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레슨실은 역과 매우 가까워서 찾기 쉬웠다. 탈의실이 좁고 벽으로 구분된게 아니라 커튼만 쳐져있어서 사람이 많으면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왠지 히피 느낌 나고 감각있었다.
나는 저 하얀 바를 썼지만 뒤에 놓여졌던 파이프 바도 앤티크했다.
홀 사이즈는 보통이었는데, 저렇게 옥상과 연결돼있어서 빛이 잘 들어왔다.
탈의실을 구분해놓았던 것과 비슷한 천으로 옥상 문앞에도 커튼이 있었다.
저 야외 옥상은 날 좋을 때 사람들하고 운동 마치고 돗자리 펴서 피맥 시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았다.
내가 레슨 가기 전에 카톡으로 보낸 요청사항(?)은
1. 발란스 설 때 '다리가 꽂히는 느낌'을 알고싶다는 것과
2. 앙드당, 앙디올 돌 때 발란스가 무너지는걸 고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레슨 가기 직전에 선생님이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을 봤는데, 다리의 모양에 따라 무릎이 너무 많이 펴진 사람의 경우 '무릎을 쫙 피면' 오히려 힘이 잘못전달된다는 거다. 내 얘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레슨하는동안 이 점을 고치는데 꽤 많은 시간을 썼다.
발을 딛는 것부터, 발가락을 펴는 것, 무릎을 다 펴지않으면서 골반을 세우는 것 등등.
다 아는 동작을 했지만 발가락 끝까지 새롭게 신경써서 하려니 땀이 쏟아졌다.
발가락과 종아리, 허벅지, 골반, 엉덩이까지 전부 내가 그동안 했던 것과 다른 힘을 주려니 어색하기도 했다.
마지막엔 힘이 자꾸 풀렸다.
5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전부 퍼펙트하게 배우지는 못했지만, 새롭게 내 체형을 분석하고
다른 수업에 들어가더라도 계속 신경써야할 부분을 짚어준 수업이었다. 턴은 아직도 멀었음..ㅠㅠ
선생님이 토슈즈 수업을 들으면 오히려 발가락을 지금처럼 막 꼼질댈 수가 없으니 발에 힘주는 방향에 대해 감이 잡힐거라고 하셨는데, 토 수업을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