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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그리고 에너지

CNP 아톰 핸드크림과 립밤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책상 위에 작은 손거울이 있다.

카드캡처 체리의 마술봉이다.


나는 세상을 선명하게 보는 능력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나 자신의 정체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그런.


그래서 카드캡처 체리의 마술봉을 좋아한다.

그 주문도.


가끔 쓰던 립밤이 수명을 다했다.

그래서 다시 같은 것을 구입했다.

아직 택배는 도착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두 세트를 구입했다.

하나는 누굴 줄까 고민 중이다.

행복한 고민.


CNP의 아톰 핸드크림과 립밤 세트이다.

영원히 단종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왠지 아톰의 에너지를 받게 될 것만 같은 제품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아, 다른 이유가 있다.

아톰 립밤은

다라락, 다라락 하면서 돌리면

내용물이 매우 천천히 나온다.

그러니 참지 못하고 빨리 돌리다 보면

넘치는 양에 당황스럽다.


일상에서 여유가 필요할 때,

한숨을 내려놓고

뚜껑을 열고

한 번 돌리고 천천히 기다린다.

내용물이 언제 나올지는 잘 모른다.

그러니 내 마음도 그동안의 여유를 누린다.


립밤이라고 입술에 바르는 건 아니다.

손이나 얼굴이나 뭐 어디든

그런 게 마음에 든다.


붉은색의 아톰은 늘 책상 위를 지킨다.

아니, 내 마음을 지킨다.

카드캡처 체리의 손거울처럼



스크린샷 2025-12-10 051751.png *이미지: CNP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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