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역할, 페르소나를 벗는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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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르소나를 벗는다는 것의 의미
페르소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나의 일부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페르소나가 곧 '나'라고 착각한다는 점이다.
페르소나를 벗는다는 것은,
"왜 나는 이런 말을 하지?"
"왜 이런 반응을 보이지?"
이 질문을 할 때
외부나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기준'으로 판단한다는 뜻이다.
페르소나를 벗으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1) '보여지는 나'를 관리하려는 힘이 약해진다.
잘 보이려고 꾸미는 말이 줄어든다.
내 이미지를 컨트롤하려는 욕구가 약해진다.
실제 나와 보여지는 나의 간극이 좁아진다.
예) 예전에는 "괜찮아요"를 자동반사적으로 말했다면
이제는 "지금은 조금 힘드네요"라고 자연스럽게 말한다.
2) 관계에서 불필요한 연기가 사라진다.
사애의 반응을 예측해 움직이던 패턴이
"이게 진짜 내 선택인가?"로 바뀐다.
맞춰주기가 아니라 조율하기가 된다.
예) 얄미운 행동을 보고 "에이 괜찮아요"라고 웃으며 넘기던 사람이
이제는 "그 표현은 좀 불편하네요"라고 담담히 말한다.
3) 좋은 사람의 이미지에 붙들리지 않게 된다.
페르소나 상태에서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무의식적 목표이다.
하지만 이를 벗으면
"진짜 내가 어떤가"가 더 중요해진다.
4) 감정에 애매하게 눌리지 않는다.
가면을 쓰면 감정을 관리해야 한다.
페르소나를 벗으면 감정을 '관찰'할 수 있다.
둘은 완전히 다르다.
5) 관계에서 불필요한 위계나 역할이 줄어든다.
페르소나 중심에서
나는 후배
나는 딸
나는 엄마
나는 팀원 등의 역할이 우선이었다면,
페르소나를 벗으면
나는 나
역할은 부수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상대가 권위 있는 사람이어도
기죽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된다.
2. 자기를 등장시킨다는 것의 의미
자기는 내 본질이 아니라
전체적인 나(전체 인격)의 중심이다.
에고는 내가 인식하는 '좁은 나'라면
자기는 나 전체를 아우르는 '큰 중심'이다.
자기가 등장한다는 것은
내면에서 더 큰 지휘자가 앞으로 나와서 삶을 이끈다는 의미이다.
자기가 등장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1) 선택 기준이 완전히 바뀐다.
에고의 선택 기준
남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내가 손해인가, 이득인가?
안정적인가?
자기의 선택 기준
이게 나에게 진실한가?
이 선택이 나를 확장시키는가?
내 존재감이 살아 있는가?
예)남들이 다 가라고 하는 회사라도
내 self가 "여긴 끝"이라고 말하면 자연스럽게 떠날 준비를 한다.
2) 삶의 방향성이 자연스럽게 정렬된다.
자기는 항상 통합, 성장, 확장, 진실성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자기가 앞으로 나올 때는
오랫동안 미뤘던 일에 갑자기 에너지가 생기고,
끝내야 할 관계에 이상할 정도의 확신이 생기고,
글, 예술, 표현력이 폭발하기도 하고,
삶이 '내 이야기'처럼 일관성을 가지기 시작한다.
3) 관계의 패턴이 바뀐다.
에고 상태의 관계는 내 기준과 상대의 기준이 섞여 있다.
자기 상태의 관계는 내 기준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상대가 된다.
그래서 억지로 맞추는 관계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나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관계만 남는다.
4) 불안이 줄고, 이상한 평온이 생긴다.
자기는 에고보다 훨씬 크고,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갑자기 이상할 정도로 편안하거나,
반대로 이유 없는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둘 다 자기의 신호이다.
에고 기반 불안: "잘 해야해 망하면 어쩌지?"
자기 기반 평온: "지금 이게 맞다."는 확실한 무게감
5) 내면의 진짜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에고의 목소리는 두렵고 조급한 쪽이고,
Self의 목소리는 단순하고 명료하다.
Self 등장 후에는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지?”
“이 관계는 어떤 의미지?”
이런 질문의 답이 점점 빨리 떠오른다.
6) 선택과 행동이 ‘진짜 나’의 길과 맞아 떨어진다
Self는 항상 ‘내 삶의 중심 축’으로 돌아가게 한다.
그래서 Self가 등장하면
글이 예전보다 더 깊어짐
에너지가 집중되고 불필요한 걱정이 사라짐
관계에서 애매함이 줄어듦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선명해짐
페르소나를 벗는다는 것은,
남에게 보이는 나를 내려놓고 “진짜 나로 선택하기 시작하는 것”.
Self를 등장시킨다는 것은,
그 ‘진짜 나’가 삶 전체의 방향을 이끄는 중심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