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집중하지 못하는가] 서평

지은이: 반건호(정신과 전문의), 출판사: 라이프앤페이지

✔성인 ADHD의 대가가 수십 년간 진료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집대성한 책

(0) 독서 계기: 정신과 레지던트 시절 ADHD를 공부하기 위해 전자책으로 구매하여 읽었고, 전문의가 되어 본격적으로 ADHD를 진료하면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1) 근래 들어 집중력을 걱정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ADHD인지 확인하기 위해 내원하는 人들이 현저히 늘은 걸 피부로 체감하고, 미디어에서는 '쇼츠 중독', '도파민 중독' 얘기가 많습니다. 요한 하리(Johann Hari) 저술가의 <도둑맞은 집중력>은 30만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요.

(2) 성인 ADHD의 진단, 오해와 진실, 사회생활

- 성인 ADHD 진단을 내리기까지: 어릴 때부터 발생하는데 왜 성인이 되고 나서야 진단을 받게 되는 것일까?-> ADHD 아동과 비ADHD 아동을 구분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1. 현재 어떤 문제가 있고 어느 정도 상태인지, 2. ADHD는 어릴 때부터 시작되므로 어릴 적 병력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 3. 2군데 이상의 상황에서 문제가 있어야 한다(직장/모임/가정 등), 4. 다른 정신질환이나 신체적 문제에 의한 증상이 아닌지 점검(우울증으로 인한 2차적 집중력 저하, 소발작, 윌슨씨 병)-> 인터넷상의 자가보고식 검사만으로 진단하는 게 아니다

- 반드시 알아야 하는 5가지 진실: 1. 성인 ADHD의 최종 진단의 의사의 면담과 관찰에 근거해서 이루어진다, 2. ADHD 진단과 치료는 정신과 전문의가 해야 하지만, 보조적 치료(사회성 훈련, 부부상담, 대인관계훈련, 시간관리 프로그램, 조직화 프로그램, 인지행동치료)는 다른 곳에서도 이루어지는데 어디까지나 보조적임을 기억해야 한다, 3. 치료는 최소 2~3년 이상의 장기전이고, 완치보다 문제를 개선하여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4. 원인 규명은 아직 진행 중이다(자기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 늦게 성장), 5. 건강보험제도의 적용을 받는 치료와 그렇지 않은 치료(보험 적용을 위한 심사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소요되는데, 반대로 적용된 치료는 검증된 치료다, ADHD에 대한 물질, 프로그램이 근거가 있고 효과적이라면 보험에 포함시켰을 것이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 성인 ADHD의 사회생활: 학력, 결근, 이직 빈도, 승진,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ADHD는 한 개의 진단이지만 개인에게 생기는 문제, 현상은 백인백색이다-> 일상에서 ADHD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관리 기술을 익히는 게 좋다.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활용하거나 시계를 직장과 집, 눈에 잘 띄는 여러 곳에 놓아두는 게 좋다. 일정관리 앱, 수첩을 통해 기록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게 좋다-> 일의 우선순위를 잘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할 일 목록 만들고, 캘린더와 메모 활용)-> 물건정리 습관 익히기(원칙에 따라 물건을 정해진 장소에 두는 습관을 들인다)-> 정해진 시간에 취침하고 기상한다(루틴이 없으면 관심사 위주로 일정이 진행되며 생활이 뒤죽박죽될 수 있다)

(3) 생활 속 집중력 십계명

-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정계획을 짜라

-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정을 점검하라

- 시간 및 스케줄 알람을 적극 활용하라

- 아이디어나 할 일이 떠오르면 바로 메모하라

-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이메일 회신이나 자잘한 일들을 미루지 말아라

- 해야 할 일은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하라

- 물건들을 찾기 쉽게 정해진 자리에 놓아라

- 주변을 항상 정리하고 시선을 빼앗는 것을 치워라

- 규칙적인 운동으로 에너지를 발산시켜라

-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라

(4) 인상깊은 내용

- ADHD를 문제로만 여기지 않고, 이면을 비춰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이 시사하듯  진단명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습니다.

추천: 집중력이 안 좋은 사람, ADHD의 A~Z(진단, 치료, 약은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는지, 약물치료의 효능과 비약물적 기법 등)가 궁금한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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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가 감명깊게 완독한 책을 posting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