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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현우 Aug 01. 2020

정적

강현우 드림

여름의 정적은 바람 위의 리넨 커튼

겨울의 정적은 구멍 난 암막 커튼


새벽의 정적은 빈 방의 카펫

아침의 정적은 빈 요구르트 병


나의 정적은 떨어지는 유리 방울

너의 정적은 깨져버린 유리 조각


정적은 한 장의 사진과도 같아

찰나에만 존재하는


커튼에 붙어버린 바람 자욱

선이 되어버린 겨울빛 한 줄


카펫 위에 눌어붙은 여명

빈 병에 말라 붙은 단내음


깊게 떨어지는 마음 한 조각

깊게 박혀버린 미움 한 조각







글.사진 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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