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효자손 Mar 19. 2024

037. 살을 찢는 한기

올여름을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최고의 매직카드




카드명 : 살을 찢는 한기
설명 : 폭염의 지옥 같은 무더위를 버틸 수 있다. (파이어 저항 150% 증가)
속성 : 얼음
체력 : 5
공격력 : 4
방어력 : 7
가치 : ★★★




올 겨울은 진~짜 안 추웠습니다. 개인 기준이지만요. 하지만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이 있어요. 동네 하천이 꽁꽁 얼지 않았습니다. 재작년 겨울인가요?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날씨가 일주일 정도 지속되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땐 하천이 제대로 얼어서 동네 아이들이 막 위에서 스케이트 타고 놀고 그랬었습니다. (나도 놀았음) 근데 올 겨울은 안 얼었어요. 잠깐 추웠을 때나 사이드 부분만 살얼음이 생겼죠.


겨울이 이 정도로 따뜻하다는 건 올여름은 죽었다는 걸 뜻합니다. 이제 불지옥이 시작될 거예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불의 땅이 현실화될 겁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해마다 최고 기온을 갱신하고 있는데 인생에서 최대의 뜨거움을 올여름에 맛보게 생겼습니다. 너무나 두려워요. 왠지 모르게 모기 같은 잡벌레도 많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아시죠? 너무 더우면 쟤들도 활동을 안 하거든요. 아니 못 하죠. 이상 고온에 적응한 경험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생존에 위협이 될 정도의 기온이라는 뜻이죠. 하물며 인간은 뭐 말 다 했죠. 가뜩이나 더위를 많이 타는데... 진짜 죽은 목숨입니다. 이제 에어컨 없이는 한 발짝도 못 나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매직카드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폭염 따위도 두렵지 않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여름보다 겨울이 훨씬 낫습니다. 둘 중 한 계절에서만 1년 내내 살아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겨울을 선택할 거예요. 그만큼 폭염이 가득한 여름이 싫습니다. 이 매직카드를 사용해서 올여름을 무사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연히 이런 마법의 카드는 수중에 없죠.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036. 강화된 핫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