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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용석 Yongsuk Hur Jun 13. 2020

베독 호수 Bedok Reservoir

싱가포르 동쪽에 사는 러너들의 성지

싱가포르는 적도 근처에 있어서 일 년 내내 여름인 나라이다. 한국에 살 때는 헬스장에 다니면서도 러닝머신에는 올라가 본 적이 없고, 뛰는 거 자체를 무릎 나간다는 이유로 하지를 않았다. 필자가 한국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동아마라톤 같은 국제 마라톤은 있었지만 생활 저변에 까지는 확대되진 않았던 거 같다. 러닝도 서양사람들이나 취미로 열심히 뛰지 아시아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는 거 같아 보였다. (지금은 한국에도 많은 러닝 클럽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다 싱가포르에 와서 놀란 것중에 하나가 일 년 내내 고온다습한 나라에서 사람들이 정말 많이 뛴다는 것이다. 거의 매주 회사나 정부에서 주관하는 크고 작은 마라톤이 열린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모든 마라톤 이벤트가 취소 되고 있으나, 대신 온라인 마라톤(on-line marathon)이 대세이다. 마라톤에 등록하고 지정된 기간 동안 러닝 앱을 이용해서 신청한 거리를 뛰거나 걸은 결과를 횟수와 상관이 업데이트를 하면, 완주 메달(finisher's medal)을 우편으로 보내준다. 진정한 언택시대의 마라톤이다.

싱가포르느 퇴근 후 시간이나 주말에는 모든 비치/호숫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필자가 사는 곳 근처에도 베독 호수(Bedok Reservoir)라고 한 바퀴에 4.3Km정도 하는 큰 호수가 있다. 베독지역은 한국으로 따지면 일산 + 김포공항 같은 곳이다. 아름다운 호숫가도 있고, 창이 국제공항도 근처에서 있어서 출입국이 편리하다. 싱가포르 섬이 작아도 아름다운 비치도 있고 여기 저기 러닝 할 곳도 많이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베독 호수만한 곳도 없는 것 같다. 특히 싱가포르 북부에는 아름다운 호수들이 많이 있는 반면 동쪽 지역에는 베독 호숫가가 유일하다. 이스트 코스트 해변 (East Coast Park)도 멀지는 않지만 자가용 없이 대중 교통으로는 접근하기 불편하고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소요된다. 그래서 필자는 베독 호수를 러너들의 성지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접근성이 좋고 (버스, 지하철), 뛰고 난 후에도 젖은 옷을 바로 집으로 가거나 화장실에서 갈아 입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베독 호숫가 데크에서 바라본 풍경. 호수에 반사된 구름이 아름답다.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수달 가족... 마리나 베이 샌즈 근처에 있는 애들이 여기까지 온건가?
이런 독특한 예술작품도 있다.

베독 호숫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인데 아주 맛있다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호수 뷰가 매우 아름답고 호숫가 근처라서 바람도 늘 살랑살랑 불어서 야외에서 에어컨 없이 식사를 하기에 매우 좋다. 그래서 해 질 녘에 오면 아름다운 선셋과 라이브 음악을 즐기면서 맥주 한잔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해지기 좀 전에 오는 것이 자리를 찾기 편리할 것이다. 예약도 된다.

호숫가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 바이다. 매일 저녁 라이브 공연도 있고 앞이 탁 트여서 시원하고 분위기가 시끌시끌 매우 유쾌하다. 사진은 COVID-19 전이다.
필자는 치즈 나쵸 (왼쪽 상단)을 추천한다. 간단하게 먹기 아주 좋고 맛있다. 역시나 COVID-19전에 찍은 사진이다.

일 년 내내 여름으로 사계절의 풍경 이런 건 없지만 아침저녁으로 방문할 때마다 다른 멋진 뷰를 볼 수 있다.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운 풍경들을 즐길 수 있다.
베독 호수 안내도 (Bedok Reservoir Map)
필자가 러닝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같은 호수지만 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COVID-19 때문에 현재 러닝 등 운동만 가능하다 . 모든 부대시설은 폐쇄중이다.
외부활동 중 마스크는 필수이다. COVID-19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현재 싱가포르는 모든 공공장소가 다 폐쇄되어있다. 항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지만 러닝 할 때와 자전거 탈 때만 예외이다. 외부에서 유일하게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걷기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그리고 러너들 사이에는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베독호수에는 포레스트 어드벤처라고 나무들 사이에 장애물, 짚라인 등을 설치해서 개인/팀으로 구성해서 즐기는 게임이 있다. 아래 사진들을 참고해보자. 가족여행으로 싱가포르를 가면서 초/중학생 애들이 있는 가정은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포레스트 어드벤처 -> WaWaWa에서 저녁 -> 베독 호숫가 산책 코스로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베독 호수는 택시나 그랩 (Grab)으로도 갈 수 있지만 최근에 다운타운 라인(DownTown Line)이 근처에 오픈했다. 베독 호수 역 (Bedok Reservoir MRT station / DT30)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다.

포레스트 어드벤처 (Forest Adventure) 전경, 주말마다 사람으로 가득찬다.

싱가포르 (Singapore)

Bedok Reservoir Park

WaWaWa Bistro By The Reservoir

Forest Adventure


베독 호숫가 지도 (nparks.gov.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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