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아프리카 최남단을 가보자!
조그만 싱가포르에도 나름 섬의 최남단(Southern Most Point)이 있고, 미국 최남단인 키 웨스트(Key West)도 가보았지만,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은 세계에서 여기가 유일하니 남아공에서 가든 루트 여행을 하면서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이다!
남아공에서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아름답다는 가든 루트를 친구 가족과 함께 여행하였다. 처음에 아프리카의 고속도로를 간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웬걸 남아공의 고속도로는 미국의 고속도로만큼 잘 되어있다. 게다가 곳곳에 주유소, 편의점 등이 있어서 과자를 사거나 깨끗한 화장실 이용하기도 편하게 되어있다. 보통 아굴라스는 소위 말하는 가든 루트에 포함되어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아굴라스를 경우 하기 위해서 좀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는 조지(George)에서 시작해서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일정을 마쳤지만, 케이프타운을 방문해서 아굴라스로 오는 경우도 있다.
조지 하니깐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조지 공항에 도착해서 차를 렌트해서 출발했다가 근처 슈퍼마켓에 음료수 등을 사기 위해 잠깐 들렸다. 엄청나게 큰 남아공에서 아주 작은 시골 도시에 불과한 조지에서 우리는 한국어로 말하면서 이것저것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덩치가 큰 아프리카 남자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유창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 작은 도시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아프리카 사람을 만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친절하게 한국어로 자기는 부산에서 몇 년 살았다더라. 자기도 처음에는 여기에서 한국인을 만날 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그냥 지나쳤단다. 한국이 K-Pop으로 유명해지기 전에는 한국어로 속된 말을 해도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말조심?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고속도로가 휑해 보이지만 주유소, 편의점 등이 곳곳에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경치는 아프리카 경치다. 어디를 봐도 그림 같은 경치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이런 고속도로를 장거리로 운전해야 하니 (운전은 친구가...) 입이 심심하기도 해서 이런저런 과자를 많이 먹었는데 필자는 특히 아프리카 육포에 꽂혀서 여행 내내 엄청 먹었다. 아프리카 육포는 Biltong이라고 하는데, 딱딱한 육포를 맛있다고 계속 질겅질겅 씹어 먹었더니 급기야 이빨에 금이 가버렸다. 아프리카 다녀와서 한동안 모르고 지냈다가 치통이 엄청나게 와서 치과에 갔더니 금이 갔단다. ㅠ.ㅠ 그래서 이제 내 인생에 딱딱한 육포와 오징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여행 시 육포는 조심하시길... 중독성이 너무 강함 ㅠ.ㅠ
참고로 WOOLWORTH는 아프리카 최애 슈퍼마켓이다. 커피, 음식, 빵부터 시작해서 다 맛있고 없는 것이 없는 슈퍼다. 남아공에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이다.
아굴라스는 포르투갈 어로 '바늘 곶(Cape of Needles)'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인도양과 대서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지만. 바늘이라는 의미만큼 배들이 다니기 힘든 루트라 난파선도 많다고 한다.
필자는 등대를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등대가 위치하는 곳은 배들에게 위치를 알려줘야 하니 확 트인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대 위에 올라가면 늘 아름다운 풍경을 멀리 까지 볼 수 있다. 아굴라스 곶을 갔다가 같 곳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생긴 아굴라스 곶 등대이다. 아굴라스 마을 근처에 있어서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소한 문제가 하나가 있다면 옆 사진과 같이 매우 좁은 통로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굴라스 곶 등대 (Cape Agulhas Lighthouse)
아프리카 최남단 (Southern tip of Africa)
항공사 : Kulula.com (O.R. Tambo International Airport - George Airport)
Key West, Florida, USA (이미 한번 가봤지만 너무 짧게 방문해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