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음악
교향곡
모차르트는 1772년에서 1773년사이에 많은 수의 교향곡들을 작곡하였으며 이탈리아 서곡의 분위기와 하이든과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773년 작품부터는 점차 독자적인 성향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는데 질풍노도 양식과 확대된 관악기 성부 및 코다가 붙은 소나타 형식등이 특징적이다.
1780년대부터는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해진 교향곡들을 작곡하였는데 특히 교향곡 36번 K. 425 <린츠 교향곡>에서 모차르트의 수준 높은 음악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린츠 교향곡>의 특징으로는 1악장 부분의 느린 서주부의 배치, 팀파니와 트럼펫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한 독특한 음향적 효과등이 있다.
또한 교향곡 38번 K. 504 <프라하 교향곡>은 당시 빈에서 유행하던 관악 앙상블 음악의 특징을 사용해 목관 악기 및 금관 악기의 음악적 역할이 더욱 확대되었으며, 바흐와 헨델의 영향을 받은 수준 높은 대위법, 이탈리아 서곡의 영향을 받은 빠른-느린-빠른 악장의 3악장 구성, 유려한 칸타빌레 선율, 팡파레등이 주요 특징들이라고 볼 수 있다.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들은 모차르트의 다양한 개성이 넘치는 음악성을 더욱 잘 보여주는데 특히 <교향곡 40번 G단조>는 우수에 차고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도입 부분부터 불안정한 리듬의 상행하는 6도 음정 진행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순차적으로 하행 진행하는 악구가 불안함을 해소하는듯한 인상을 준다. 즉 선율의 긴장과 이완을 조화롭게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연속적인 반음계 진행을 통해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fcXoB9y4rc
오페라
1776년 요제프 2세는 독일어 연극을 위한 극장을 개관하였으며, 2년후 독일 오페라를 부흥시키기 위해 징슈필 극단을 설립하였다. 또한 그는 모차르트에게 터키를 배경으로 한 징슈필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작곡을 의뢰했으며, 이 작품은 1782년에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에서 모차르트는 터키 군악대의 음악적 특징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타악기들, 예를 들어 심벌즈, 트라이앵글, 베이스 드럼 같은 악기를 배치했고, 화려한 아리아와 짧은 반복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의 양식을 주로 사용하였다. 또한 카덴차 부분을 정확하게 기보함으로써 연주자들의 즉흥연주를 배제하였다.
1778년 모차르트는 희곡 3부작중 하나인 <피가로의 결혼>을 완성했는데 귀족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상연 허가를 받기 어려웠지만 요제프 2세는 예외적으로 독일어 번역본만 출판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피가로의 결혼>은 풍자적 요소와 진지한 요소, 위트와 심오한 감정이 조화롭게 구현된 오페라 작품중에 하나이며, 기존의 오페라 부파 작품이 아리아 부분을 강조한데 비해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중창 부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중창 부분에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예를 들어 백작부인과 하녀가 백작을 골탕먹이려는 계획을 세우는 부분에서 부르는 이중창은 선율과 선율사이의 대화하듯이 흐르는 자연스러운 진행과 반주부분과 성악 선율부분의 긴밀한 연관성등이 특징적이다. 또한 관현악 파트는 단순한 반주에서 벗어나 극적인 효과를 높이는데 사용되고 있다.
1781년에 초연된 오페라 세리아 <이도메네오> (Idomeneo)는 모차르트 오페라 세리아 중에서 최고 수준의 걸작이면서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뛰어난 음악적 기법을 총체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매우 화려하고 극적인 콜로라투라 아리아,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의 긴밀한 진행, 극적인 레치타티보 아콤파냐토와 합창 부분, 프랑스 오페라의 영향을 받은 발레 부분, 기존의 이중창에서 확대된 삼중창과 사중창 부분의 도입등을 통해 기존의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오페라의 음악적 특징들을 매우 창의적으로 결합해냈다.
1787년에 완성된 <돈 조반니>는 스페인의 유명한 바람둥이 돈 후안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시골 처녀 체를리나를 유혹하고 결국 체를리나가 돈 후안의 유혹에 넘어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희극과 비극이 혼합된 오페라 부파와 오페라 세리아의 상반된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오케스트라 반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오케스트라 반주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극의 내용을 분명하게 표현하였고 극적인 효과를 더욱 강조하였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에 따라 음악적 기법이 다양한데, 예를 들어 진지한 성격의 안나와 엘비라의 음악적 표현은 오페라 세리아의 창법으로 구현해낸 반면, 시골 처녀인 체를리나의 선율은 단순한 희극적 양식인 오페라 부파 스타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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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악곡: 현악4중주, 협주곡, 건반 음악
모차르트는 1782년 하이든의 <현악 4중주 op.33>에 영향을 받은 <하이든 현악 4중주 K.387> 작곡에 착수하였으며, 하이든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네 개의 성부가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제 동기를 유기적이고 치밀하게 발전시켜 나갔다. 특히 대위법과 푸가 기법을 현악 4중주 작품안에 완성도있게 접목시켰으며 잦은 반음계주의 선율, 칸타빌레를 연상시키는 선율 라인, 불협화음의 등장을 통해 고전 시대 현악 4중주의 음악적 발전을 보여주었다.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바이올린 레슨을 받았으며 바이올린 연주에도 매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그의 협주곡에서는 바이올린이 솔로악기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자신의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작곡되었으며 초기 협주곡은 기존의 작품을 패러프레이즈한 곡이며, 바로크 시대의 리토르넬로 형식을 좀 더 완성시켜 4개의 투티 (tutti) 부분과 3개의 솔로 (solo) 부분으로 이루어진 고전 협주곡 형식을 확립시켰다. 바로크 시대의 리토르넬로는 단순한 후렴 반복이었던것에 비해 모차르트 협주곡의 리토르넬로 부분은 끊임없이 변주된다. 또한 연주자의 기량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카덴차 부분을 첫 악장 혹은 마지막 악장에서 재현부가 끝나고 코다 직전에 배치하였다.
한편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기존의 피아노 협주곡과는 달리 피아노 솔로부분에서 이전의 주제를 이어받기 보다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주제가 갑자기 등장하는 등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코다와 경과구에서도 예상치 못한 음악적 주제가 나오기도 하며, 다양한 피아노 테크닉과 베이스 반주 부분에 불과했던 왼손 파트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하였다.
1777년부터 1780년대 사이에 모차르트는 다양한 협주곡을 작곡하였는데 특히 만하임 양식과 파리의 갈랑 양식을 결합시켰으며, 정규 2관 편성에 클라리넷을 처음으로 그의 작품에 도입하였다.
모차르트의 초기 건반악기 작품들은 선배 작곡가인 하이든과 C.P.E. Bach 및 J.C. Bach 의 갈랑 양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자신의 연주나 제자들의 교육용으로 작곡되었다. 초기 작품들은 소나타 형식같은 탄탄한 구조 보다는 변주곡, 미뉴에트, 트리오를 선호하였다. 중.후반 작품으로 갈수록 형식적인 측면에서 더욱 견고해지며 주제 동기가 더욱 심화되어 발전하기도 하며 왼손 부분의 음형과 음역의 확대 및 다양한 모방 기법등이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aecQlKc_Vf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