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전세
2021년 7월. 그때부터 알고 있었다. 전세금 돌려받기 좀 시간이 걸리겠구나. 그걸 알고도 들어온 거다. 엥..이거 X멍청이 아냐? 아니라고는 말 못한다. 전에 살던 세입자는 집주인한테 전세금을 못받은 상태로 이사를 갔고, 보증 보험 통해서 돈을 받은 걸로 안다. 이 집은 당연히 보증보험에서 걸어둔 상태였다.
그리고 내가 들어오게 되면서 해제가 되었다. 전입신고, 확정일자도 받아 안전하게 들어왔다. 허그전세보증보험 들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기존에 살던 집은 월세 3000/65였다. 그게 무척이나 부담됐다. 그땐 그랬다. 그래서 월세 만기도 4개월이나 남았는데 집을 찾아다녔다. 무슨 근자감인지, 대책도 없이 집을 보러 다녔다. 그리고 마침 이 집을 발견했다.
아! 이 집이다. 전세로 오면 이자 30만원 정도만 내면 되고, 살고 싶었던 전원 주택이니
완전히 꽂.혔.다.
월세집은 아주 쉽게 바로 정리 됐다. 미리 나가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어쩜 이런 행운이? 그러면서 난 더욱 더 이 집에 올 '운명'이라고 여겼다.
이 집을 아주 만끽하며 잘 살았다. 왕지네가 나와도, 벌레가 많아도 주택 사는게 딱 내 취향인 걸 발견했다. 하지만 전세 만기 시점이 다가올수록 뭔가 조짐이 느껴졌다.
2022년 중반부터 금리가 올랐다고 난리가 아니었다. 나도 불안불안했다. 근데 왜 은행에서 조용하지? 역시 그건 딱 2023년 1월까지였다. 갑자기 45%나 늘어난 금리. 와..서울 전세 대출 받은 사람들은 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놀라 자빠졌으니.
2,000 갚고나니 이자 18만원 정도가 상승됐다. 18만원..18...참 미운 숫자다. 그리고 갑자기 빈털털이가 된 기분이었다. 있던 돈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돈도 갑자기 사라졌으니, 다시 또 열나게 일해야구나 싶었다.
이자를 내나, 월세를 내나 그게 그거인 상황이 됐다. 전세로 인해 전재산이 묶여있어 뭘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참고로 집안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복잡하게 되었다) 그래, 이사를 가야겠다. 그냥 다시 월세로 가자.
마침 보증 보험 갱신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허그전세보증보험 갱신은 만기 1년 전까지 통보를 해야해서 이미 늦었다. 결국 반드시 이사를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자 그럼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볼까. 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