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100% 돌려받기 프로젝트
전재산이 걸렸다. 계약 종료일에 웃으며 돈 받고 이사 가는 게 아니니까. 만기 전 전투태세를 미리 갖추어야 한다. (손자병법 한 번 읽지 않았습니다만..^^) 나를 위해, 착한 임차인을 위해 전략을 짜본다.
가능한, 최대한, 남은 시간 동안 모든 정보를 동원해서 무장하자!
대치되는 상황이 계속될 거다.
연락이 되는 집주인이라면, 서로 말이 오가는 상황에 말 하나라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조심의 의미는 말을 예쁘게 하는 게 아니라, 집주인의 말에 이끌려서 휘말리지 않고, 할 말을 정확하고 건조하게 전달한다.
(최면 거는 중입니다.. 징징 거리지 않고, 화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중입니다)
답도 없이 윽박지르는 주인이라면 그냥 똑같이 한다. 아니 더 버럭 하자. 소중한 재산을 돌려주지 않고 화내는 인간은 그냥 미친 X다.
그리고 다양한 협상책을 찾아본다. 책이 싫으면 협상 글이라도 몇 개 읽는다. (말하고 보니 오늘부터 저도 실천하겠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해서 잃을 게 하나도 없다. 이 기회에 실전으로 더 배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협상은 인생에 꼭 필요한 기술이니 이럴 때 더욱 필요하게 느껴진다. (사실 전 1,000원도 못 깎을 때가 많습니다.)
(1) 정보 정리하기
임차권등기명령신청, 보증금연체이자청구, 전세금반환소송... 벌써부터 머리가 딱딱 아프다. 하지만 닥쳤을 때 덜 버벅대고 실행할 수 있으니 최대한 궁금한 건 다 찾아보고 정리를 해둔다.
(2) 생생한 후기 확인하기
후기 확인 별표 다섯 개 중요도. 우리보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찐후기는 정말 생생해서 흐름 파악하는 용으로 좋았다.
(3) 모르는 건 지식인, 카페, 로톡, 기관 등에 꼭 문의하기
하나의 질문으로 다양한 의견과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내가 찾아본 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도 가능하고, 더 쉽게 이해되게 설명하는 사람도 있고, 몰랐던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도 있다.
특히, 로톡의 경우 무료로 변호사님들이 댓글을 달아주기에 약간 추천한다. 단 한 사람 말을 맹신해서 듣는 것보다 다양한 답을 내놓기에 판단력이 필요한 것도 있다. 정확한 답을 원한다면 전문기관이나 변호사와 유료 상담을 권장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일 거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강한 마음을 갖고 잘 헤쳐 나갈 거라고 나에게 계속 주입시키려고 한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못 받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만 하면 일상이 벌써부터 더 괴로워진다.
잘 헤쳐나갈 거다.
잘 해결될 거다.
어떻게든 잘될 거다.라고 스멀스멀 불안감이 밀려올 때쯤 정신 차리고 스스로한테 주입한다. (진짜로 무한 반복 중입니다..)
난 남자 친구도, 남편도 없고, 이 상황을 도와줄 사람도 없다. 오롯이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3번은 정말 중요하다. 쓰러지지 않고, 정신을 붙잡고 있으려면 자기 암시는 무조건 필요하다. 지금부터 연습이 되어야 실전에서도 먹힐게 분명하니까!
사람 일은 진짜로 모르는 거다. 그냥 안 좋은 상황이 생길 거라고 생각만 하고, 자포자기하고 있으면 안 되는 거다. 액션을 미리 취하면서, 난 반드시 이사가고야 말겠다고. 더더 의지를 다져야 한다. (정말로 ASAP 빠른 이사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급한 거 안다. 근데, 부린이로서 임장은 많이 할수록 좋다는 말을 또 어디서 주워 들어서 겸사겸사 이사 가고 싶은 시골을 찾아갔다.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이사 갈 곳 언저리를 돌며, 마치 내 동네처럼 다녀볼 예정이다.
가만히 있지 말고, 행동하자.
걱정되면, 대처할 수 있는 뭐라도 하자. 대처가 안 되면, 이사 갈 곳부터 임장도 다니고, 어떻게든 잘 될 거라고 생각해 보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하늘에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다!
나도 어찌 될지 모른다. 다만, 이 마인드로 지내는 게 정신건강에 더 이로운 것 같다.
미래의 나 만큼 지금의 나도 소중하니까..(우리 멘탈 지켜내요)
심리, 지식, 마인드셋 이렇게 세 영역만 미리 준비한디면 정신줄 놓을 일 없지 않을까. 오늘부터 실천해보겠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도움이 됐는지, 어떠했는지 다시 피드백하는 글도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