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잠 Oct 22. 2024

시련을 이겨내고 드디어 밟은 대륙땅

[항저우 - 5] 마침내 밟게 된 중국땅

아마 대륙의 신이 우리가 항저우 땅을 밟는 것을 허락해주었나봅니다. 17일에 급하게 함께 방문한 부산 센터에서 특급으로 신청을 하고(단수 1인 101,000원… 2인 202,000원..), 수령은 한 명이 해도 된다는 답변에 18일엔 저혼자 재방문을 했습니다. 다행히 결격 사유없이 승인이 되어 마침내 중국 비자를 받았고, 19일에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일자로는 닷새로 짧았지만 쿠퍼 일행을 기다리던 로밀리 박사와 같이 훅 늙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올라탄 항저우행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을 했고 우리의 항저우 일정은 마침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새롭게 알게 되어 함께 일정을 보낼 김승연 작가와도 통성명을 하고 지난 준비 기간에서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일정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공항에 마중 나와준 운영팀은 행사장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었고, 넓게 펼쳐진 행사장 잔디밭을 보며 이틀전의 기억에서 안티에이징을 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만 소개하는 북페어가 아닌 종합 페어였기에 다양한 참가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과 음료에서부터 직접 만든 옷이나 자수 상품들 및 싱싱한 제철 과일과 목기 제품들 등 우리 일상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상품들이 풍요롭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한 명의 방문객이 되어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여러차례에 걸쳐)맛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느낀 게 있었는데요. 중국 행사 방문객들의 특징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2018년 베이징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는데, 중국 분들은 소비에 거침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단 두 번의 경험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대해 일반화하는 게 성급한 시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경험이 무척 강렬하게 다가온 제게 있어 중국은 감사의 국가입니다. 대중들이 중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좋은 모습도 그렇지 않은 모습도 많이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슈가 되는 것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중국 총 15억의 인구 중 파레토 법칙에 따라 20%의 인구가 나쁜 모습을 보인다하더라도 이미 3억이고, 이들이 80%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했을 때 이미 우리나라 인구의 6배 입니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쁘게 보여질 확률이 현저히 높기 때문에 단적인 면으로 모든 국민을 단정짓는 것이 과연 옳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우리 상품을 거침없이 구매를 해주셔서 드는 생각만은 아닙니다(정말로). 행사 참가를 제안해주고, 타국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적극적으로 주던 중국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친구들을 새롭게 많이 사귈 수 있었던 행사에서 고스트북스의 새로운 가능성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동아줄인가? 썩은줄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