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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잠 Nov 29. 2024

타 지역 행사를 준비하는 우리의 방식

[서울국제도서전 에필로그 - 1] 대구가 아닌 곳에서의 행사 준비



북페어 행사는 매우 다양한 곳에서 개최됩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물론이거니와 요즘은 각 지방자치단체 자체적으로도 북페어를 진행하고 있지요. 국가의 독서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북페어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달에 1권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1995년 신문기사(https://www.mk.co.kr/news/economy/1448088)의 우려는 2023년 1년에 1권도 읽지 않는 사람에 대한 우려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이 국민의 극소수의 문화 활동이 되어버린 작금의 시대에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북페어의 탄생은 독서 인구를 더 많이 늘리려고 하는 지자체 및 다양한 단체의 절박한 의도가 아닐까 싶네요. 


많은 사람이 읽지는 않지만 소수의 많이 읽는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문화. 그것이 바로 국내의 독서 문화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노벨 문학상을 배출한 국가라면 응당 그래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전국 팔도.. 까지는 아닌, 오(5)도 정도엔 북페어가 반드시 곳곳에서 일어나 노벨 문학상 배출 국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독서 인구가 절망적인 지금의 수치보다는 더 많아져야 할 것이 분명하겠지요. 



고스트북스 또한 그러한 독서 문화 저변 확대의 사명을 받아, 더 많은 독자 확보라는 절박한 심정을 담아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되는 북페어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저곳 전국에서 개최되는 행사들에 참여하기 위해선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며 고스트북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 대구라는 도시에서 진행되는 행사면 무척 간단한 일입니다. 판매될 책을 하루 단위로 포장하여 챙겨가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죠. 부족한 무언가가 나타나면 바로바로 보충할 수 있는 대응이 쉽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북페어라는 행사는 대구가 아닌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가까운 부산이나 혹은 광주, 전라북도 삼례가 있었고, 조금 멀리는 서울, 강릉, 제주가, 아주 멀리는 오사카, 도쿄, 베이징, 항저우 그리고 베를린이 있었습니다. 또한 각각의 규모도 다양합니다. 참가팀의 수가 적었던 행사도, 많았던 행사도 있지만 타 지역 타국가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준비하는 도서와 상품의 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행사를 준비할 땐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가져가고 싶은 것을 모두 가져가거나 느긋하게 시작 시간에 맞춰 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북페어에 우린 고스트북스라는 정체성으로 참가를 합니다. 출판사로서 정체성과 세컨드브랜드 ‘리틀룸’이라는 정체성, 그리고 운영자 각각이 가지고 있는 창작자로서의 정체성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서점 고스트북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서점을 통째로 행사장에 가져가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사실 가능하지도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가진 도서 및 상품들 중 일부를 선별하여 가져가야 합니다. 거기에는 각 행사와의 물리적 환경 요소 및 그 행사만의 특성 등이 있으며, 그런 제반 사항들을 고려하여 행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오가는 과정에서의 고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고스트북스는 어떤 방식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준비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들과 더불어 이번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예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북페어를 준비하는지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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