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에필로그 - 3] 행사 전 모든 준비를 마친 우리
서울국제도서전은 크게 두 가지 성격의 페어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성/대형 출판사가 운영하는 대규모의 부스가 있고 이것은 입장을 하면 바로 볼 수 있는 가장 큰 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성격의 페어는, 바로 우리 고스트북스가 참여하고 있는 ‘책마을’입니다. 국내의 다양한 독립출판 제작자들이 한데 모여 작지만 다채로운 각자만의 작업물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마을 코너에 고스트북스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러저러한 북페어를 통해 얼굴을 익히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저희 또한 몰랐던 멋진 작업을 하는 제작자 또한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영감을 얻고 새로운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지요.
책마을 코너는 메인 홀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개방형 매대가 모여있는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부스 테이블을 마주하고 관람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팬이나 독자분들에게 아주 유익한 경험이 될 수도 있지요. 그렇게 우리 또한 미리 정해진 테이블에 짐을 옮겨 놓으며 5일 동안 펼쳐질 대혼란의 멀티'북'유니버스의 시작을 준비합니다. 정해진 규격의 테이블에 소개하기 효과적인 형태로 배치를 하며 이것이 효과적인 판매로 곧장 이어지기를 조심스레 소망해 봅니다.
긴긴 시간 서울로 왔지만 매대 배치는 싱겁게도 금방 끝이 납니다. 미리 세팅을 집에서 해보았기 때문이죠. 세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고스트북스 운영자이기 때문에 행사가 진행되기 전 반드시 세팅을 미리 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정하면서도 눈에 잘 들어오며, 일목요연해 구성에 통일성을 보일 수 있는 형태를 지향합니다. 이런저런 배치를 시도하다 최적의 포지션을 찾게 되면 그대로 찰칵. 사진으로 남겨 행사장에 도착 후 그대로 옮겨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합니다. 그렇기에 4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한 행사장에서 약 10분이면 모든 배치 및 정리가 싱겁게 끝나게 되지요. 그렇게 행사가 시작되는 전날의 모든 일정은 마치게 되고 다음날의 첫 번째 전장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