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히말라야를 여행하며
사람들은 히말라야라고 하면 하나의 산인 줄로만 안다. 하지만 한국의 태백산맥이나 저 멀리 유럽의 알프스 산맥, 그리고 남미의 안데스 산맥처럼 히말라야도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에 속한다. 히말라야는 단순한 산이 아니라, 지구의 문화를 지리적으로 나누고, 설명하는 중요한 산맥이다.
히말라야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히말라야는 단순히 에베레스트 산을 뜻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히말라야는 짧게는 부탄에서 인도, 네팔을 넘어 파키스탄까지, 그리고 넓게는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고봉군과 파키스탄 북부의 산맥들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는것. (*후자는 그레이트 히말라야라고 부른다.)
히말라야는 쉽사리 넘어다닐수 없다는 점때문에 동아시아문화권과 인도-이슬람 문화권을 구분지으는 역할을 해왔고, 그덕에 그 지역사람들은 다른 문화와 쉽사리 섞이지 않은채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덕분에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도 쉽게 볼수 없는 풍경과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수 있는 셈이다.
히말라야 위에 삶을 사는 사람들은 정말 독특한 모습과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지리적인 요건으로 구분되어져 있고, 척박한 자연환경속에서도 그들은 적응을 하며 살고 있었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공급되는 곳, 자동차보다 당나귀를 운송수단으로 더 많이 사용하는 등의 불편함이 가득이었지만, 이곳을 여행하고 난 뒤 히말라야가 항상 그리웠었다.
히말라야를 마주한 많은 여행자들은 다시금 히말라야를 찾아가곤 한다. 가보기 전에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벌써 두번이나 갔다온 나로선 이 말에 수긍을 할수 밖에 없다.
히말라야 여행을 시작한 인도의 다즐링, 갱톡부터 네팔의 카트만두와 포카라, 인도의 맥그로드 간지, 마날리, 그리고 라다크 까지, 히말라야에 빠져든채 5개월을 히말라야만 여행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히말라야란 단순히 산맥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그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무궁무진 하다는 것을. 그 모습과 이야기들을 혼자만 간직할수 없어 이렇게 글로 작게나마 전달이라도 해보고자 한다.
가장 사랑하는 곳에 대해 글을 쓰려니 쉽게 쓰여지지는 않지만, 나의 히말라야가 모두에게 전달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