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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토 Feb 13. 2020

미국 카네기멜론 MHCI프로그램을 피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실리콘밸리 입사에 가장 적합한 UX 디자인 프로그램 찾기

안녕하세요, 카네기멜론대학교 HCI 학부 졸업까지 3달 남은 UX 디자이너 안토입니다.

2014년부터 다닌 카네기멜론 학생으로서, 오늘은 많은 분들께서 가지고 계신 카네기멜론대학교 MHCI 석사 프로그램에 대한 환상을 깨트려 드리려고 합니다.



(2023년 2월 업데이트: 카네기멜론 디자인 석사 (MDes) 프로그램도 2022년에 STEM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로써 카네기멜론 MDes는 STEM도 되고, 인턴도 가능한 2년제인 만능 프로그램이 되었네요!)



1줄 요약: 카네기멜론에는 STEM OPT와 인턴십이 가능한 2년제 대학원의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학교를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단지 너무 많은 분들께서 실리콘밸리 진출을 목표로 카네기멜론 HCI 프로그램에 입학하여 실망하고, 목표도 못 이루신 분들도 계십니다. 다들 하나같이 하는 말이 "카네기멜론 HCI가 이런 줄 알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2년 연속 주변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니, UX 디자이너로써 미국 실리콘밸리 취업을 목표로 카네기멜론에 입학을 하려는 분들께 충분히 정확한 경고를 드려야 할 필요성이 느껴져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UX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미국 대학/대학원 진학인데요, 구글에 여기저기 찾아보신 분들께서 카네기멜론대학교가 UX 디자인, 크게 잡아서 Human-Computer Interaction (이하 HCI) 분야의 최고 명문대라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따라서 많은 한국분들께서 카네기멜론의 1년제 MHCI 석사 프로그램으로 진학하시려고 많은 심혈을 기울이시는데요, 몇 가지 특별한 케이스 외에는 웬만하면 카네기멜론 HCI 학부/석사 프로그램은 오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카네기멜론대학교 자체의 HCII (Human-Computer Interaction Institute)의 랭킹은 1위가 맞으나, 그것은 PhD 박사과정과 교수분들의 연구, 그리고 논문 발표 실적 덕분이지, 절대로 학부 / 석사 과정의 퀄리티가 뛰어나서 랭킹이 높은 것이 아닙니다.


UX 디자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서 실리콘밸리 취업이 목표시면 카네기멜론 HCI에서는 이루시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화려한 랭킹에 낚이시면 안 돼요! https://topuxschool.com/program/us


1. 그 누구도 절대 1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실리콘밸리급 UX 디자이너가 될 수 없습니다.

카네기멜론대학교 MHCI의 1년제라는 매력적인 속도에 속으면 절대 안 됩니다.


카네기멜론대학교도 개인사업체입니다. 타 2년제 HCI프로그램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1년이라는 파격적인 기간에 100% 취업률이라는 매력적인 마케팅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짧은 기간의 시간적, 금전적 어드밴티지, 그리고 세계 1위라는 랭킹에 혹해서 많이 지원하시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이는 학교의 돈벌이 마케팅 수단에 불과합니다.

 

현재 미국 UX 디자인 업계의 수준이 많이 상향 조정되어있고, 취업시장도 포화상태에 다다랐습니다. 몇 년 전에는 카네기멜론대학의 MHCI를 나와도 충분히 좋은 대기업에 취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절대 고작 1년제 프로그램으로는 상위권 대기업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에 입사하기 어렵습니다. MHCI는 항상 취업률 100%, 평균 연봉 $96,800를 광고하는데요, 자세히 회사 명단을 살펴보시면 여러분들이 아는 실리콘밸리 대기업의 취업률은 낮습니다. 대부분 미국 지방 곳곳에 흩어져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으로 취업합니다. 물론 유명 대기업 취업이 목표가 아니시면 문제가 아니지만,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등 대기업 취업의 꿈만 가지고 오시면 나중에 큰 낭패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취업률이 아닌 행선지와 직군을 보셔야 합니다. 구글 3명 중 디자이너는 한 명입니다.


왜 1년이 부족하냐고요? 이 전 글에서 잠시 다뤘지만, 미국에서의 UX 디자이너 인재상은 아래 삼박자를 고루 갖춘 디자이너입니다:

1. UX Design Process - UX 디자인 프로세스

2. Product thinking - 제품 / 솔루션의 현실성

3. Visual craft  - 시각디자인 완성도



카네기멜론의 1년 프로그램은 기간이 짧은만큼 이 셋 중 UX 디자인 프로세스만 주야장천 가르치고 집중하고 고집합니다. 사실 시간이 부족해서 그럴 만도 한 것이, UX 디자인 프로세스 쭉 가르치고 프로젝트 몇 개 만들면 1년이 금방 홀딱 지나가버립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UX 프로세스는 굳이 비싼 학비 내가며 미국 명문대에 오시지 않아도 충분히 혼자서 배우실 수 있는, 혹은 한국의 패스트캠퍼스에서도 충분히 몇 달 안에 배우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만큼 UX 디자인에서 습득하기 가장 쉬운 부분이 프로세스입니다.


1년제라는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오히려 습득하기 어려운 Product thinking이나 Visual craft는 카네기멜론에서는 거의 가르치지 않습니다.


2. 주야장천 프로세스, 프로세스. 도대체 디자인 실무 자체는 언제 알려줄 건데?

아니, 우리도 알겠는데... 디자인 실무를 잘하는 교수가 없어...


정작 리서치는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앱이나 웹사이트를 만들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디자인을 체계적이고 이쁘게 만드는지 전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많은 학생들의 포트폴리오가 프로세스만 가득 차고 실제 보여줄 만한 고퀄의 결과물 (어플 화면 디자인, 동적 프로토타입)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프로세스는 기본, 시각디자인적 완성도, 그리고 솔루션의 현실성과 논리성까지 꼼꼼하게 따집니다. 이 때문에 카네기멜론 HCI 졸업생들도 요새 실리콘밸리 취업을 굉장히 어려워합니다.


물론 UX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UX 디자인 프로세스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저 리서치는 어떻게 진행하며, 리서치 결과는 어떻게 정리하여 insight를 도출하고, 어떻게 그 insight를 사용하는지 등은 분명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만드는데 중요한 과정이죠.


하지만 그 길고 긴 프로세스의 끝은 퀄리티 높은 결과물이 나와줘야 하고, 그러려면 시각적인 UI 디자인의 완성도도 뛰어나야 하며, 제안하신 솔루션의 현실성과 논리성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카네기멜론 HCI에서는 퀄리티 있는 결과물 도출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 UX 디자인 쪽으로 현업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의 얘기들 들어보면, 많은 카네기멜론 HCI 출신들은 포트폴리오에 긴 프로세스 글만 잔뜩 있고 정작 최종 결과물의 디자인 퀄리티가 엉망이라고 많이들 평가합니다.


그럼 왜 실무는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프로그램 기간이 이 모든 것을 하기에 너무 짧은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이를 가르칠만한 교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3. HCI는 UX 디자인이 아니다!

아니, HCI 세계 최고 명문대학에 실질적인 UX 디자인 실무를 가르칠 교수가 없다니 무슨 말이냐고요? 원래 HCI 분야 자체가 UX 디자인만 다루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HCI는 사실 UX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생기기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역사 깊은 분야입니다. 1960년대, 70년대의 초창기 컴퓨터 시대부터 인지과학, 심리학, 컴퓨터공학의 선구자분들께서 "어떻게 해야 이 기괴한 컴퓨터라는 기기를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가게 할까?"라는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된 분야여서, 인간 심리학과 엔지니어링 연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현시대의 HCI 연구는 각종 AR/VR 같은 신기술과 각종 센서와 머신러닝을 사용한 새로운 입력방식과 같은 최첨단 연구가 많습니다.

더글라스 엥겔바르트, 마우스의 최초 창시자

한편 UX 디자인은 2000년대 후반 즈음 사람들이 스마트폰 세대에 접어들고, 시장 점유율이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부터 시장 수요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점점 이쁘게, 직관적이게, 시장 필요에 따라 생긴 분야입니다. 하지만 카네기멜론대학교의 HCII 교수진들은 정통 HCI파가 월등히 많아서 리서치와 연구를 통한 사용자들의 심리분석과 논문 작성에는 탁월하시나 (그래서 학교 랭킹이 높죠), 아쉽게도 정작 UX 디자인 자체는 잘 못하십니다. 한마디로 이론만 탄탄하고 실무경험이 많이들 없으십니다.


반면 PhD 박사과정을 이수하러 오는 것은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카네기멜론 HCII의 연구활동은 굉장히 활발하며, 실제로 세계적인 HCI 학술대회에서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 대기업으로의 UX 디자이너 취직을 목표로 하신다면 학부/석사 프로그램은 절대 추천드릴수가 없습니다.


4. 1년제 석사생들은 인턴을 할 수가 없고, 이는 치명적이다

정규직 전환형 인턴이 취업하기 가장 쉬운 루트인데, 카네기멜론 HCI 석사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취업에 있어서 미국 현지 인턴경험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학생들이 UX 디자인 인턴경력을 쌓으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강화시켜 나갑니다. 정규직보다는 인턴 면접 과정이 합격하기가 더 쉽고, 만약 인턴을 유명하지 않은 회사에서 하게 된다면, 내년도에는 유명 대기업을 충분히 노려볼만한 발판이 생기는 것입니다. 또한 보통 인턴십을 이수한 후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규직 전환을 받습니다. 한 번에 유명 대기업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면 곧바로 내년에 정규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쉽고 이상적인 실리콘밸리 취업 루트인데요,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카네기멜론 MHCI 석사는 인턴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2년제인 카네기멜론 MDes vs. 1년제인 카네기멜론 MHCI의 비교


1년제 프로그램이다 보니 인턴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대신에 Capstone 프로젝트라고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세 달간 심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나, 인턴십에 비해서 메리트가 굉장히 떨어집니다. 2년제 프로그램에서 주어지는 여름 인턴십 기회에 비해 캡스톤의 메리트가 한참 떨어지는 이유는 이와 같습니다:


- 여름 인턴십은 본인이 원하는 곳에 지원하여 능력만 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 CMU 캡스톤 클라이언트 중 유명한 곳은 몇 군데 안된다: 아마존, 나사 (영주권/시민권자에 한해서), 블룸버그가 끝이다. 한 팀에 클라이언트가 하나 주어지고, 클라이언트가 총 12군데 되니 좋은 클라이언트가 걸릴 확률이 낮다. 나머지는 피츠버그 및 기타 지방 중소기업 클라이언트이다


- 인턴십은 본인 재량에 따라 능력만 된다면 대기업 인턴도 충분히 가능하다

- CMU 캡스톤은 학과장이 랜덤으로 클라이언트를 배치해준다.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인턴십은 이수 후 정규직 전환이 된다

- CMU 캡스톤도 정규직 전환이 되나, 본인이 가고 싶지 않은 회사가 클라이언트일 확률이 높다


- 인턴십은 돈을 벌면서 한다 (유명 대기업 기준 시급 $40-55)

- CMU 캡스톤은 반대로 학교에 돈을 내면서 한다 (돈 내고 고생한다...)


- 인턴십은 새로운 지역을 3달간 경험할 수 있다 (이를테면 샌프란시스코 / 실리콘밸리)

- CMU 캡스톤은 피츠버그에 3달간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한다


이 모든 건 다 CMU Design과 HCII의 정치싸움 때문이다

(2023년 2월 업데이트: 카네기멜론 디자인 석사 (MDes) 프로그램도 2022년에 STEM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로써 카네기멜론 MDes는 STEM도 되고, 인턴도 가능한 2년제인 만능 프로그램이 되었네요!)


그렇다면 카네기멜론은 도대체 왜 인턴이 가능한 2년제 프로그램과 STEM OPT를 동시에 부여하는 석사 프로그램이 없는 걸까요? 이는 바로 디자인학교와 (2년제 MDes) HCII (1년제 MHCI)의 정치적 싸움 때문입니다.


카네기멜론의 HCII가 미국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데요, School of Design도 이에 못지않게 깊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원래 이 두 부처가 싸울 일은 없었어요. 근데 UX 디자인이 유행하는 바람에 두 프로그램에서 모두 UX 디자인을 가르치고,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하면서 UX 디자인에 대한 소유권을 서로 가져가려고 견제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STEM OPT를 허가받으려면 대학교에서 이민세관단속국 (ICE.gov)에서 지정한 STEM OPT 코드 중 하나를 신청해야 하는데요, 모든 HCI 프로그램은 30.3101, Human Computer Interaction으로 등록합니다.


타 대학원들은 UX 디자인 관련 프로그램이 한 개뿐입니다. 따라서 그 프로그램을 30.3101로 등록하고, 2년제로 해서 학생들에게 취업에 있어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카네기멜론에서는 30.3101을 HCII (BHCI, MHCI)에서 먼저 가져갑니다. 프로그램 이름 자체가 HCI이니까요. 이에 따라 School of Design의 BDes와 MDes 프로그램은 STEM OPT 신청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두 프로그램의 수장은 몇 번을 만나 협의와 논의를 했지만 결국 내릴 수 있던 결론은 MDes는 STEM OPT가 없지만 인턴이 가능한 2년제, MHCI는 STEM OPT를 가졌지만 인턴 불가한 1년제, 이렇게 밸런스를 맞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뇌피셜입니다. 공식적으로는 공개하지 않지만 제가 14년도부터 6년간 봐온 두 프로그램에 갈등에 의하면 이렇게 됐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리하여 카네기멜론 디자인 대학원생들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 되어 버렸습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건 이런 상황에 쓰라고 있는 말 같네요.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카네기멜론대학교의 HCI 프로그램은 단기간 내에 최종 결과물의 디자인 퀄리티 보다는 UX 프로세스를 중점적으로 가르쳐, 인턴 기회는 없이 자체 캡스톤 프로젝트로 마무리하고 1년 만에 졸업시켜 취업률 100%를 이루어 온 프로그램입니다.


(2023년 2월 업데이트: 카네기멜론 디자인 석사 (MDes) 프로그램도 2022년에 STEM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로써 카네기멜론 MDes는 STEM도 되고, 인턴도 가능한 2년제인 만능 프로그램이 되었네요!)

영주권/시민권이 있으시다면 오히려 카네기멜론 MDes 디자인 프로그램이 백배 낫습니다. (왜 영주권/시민권인지는 맨 마지막에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UX 디자인 취업시장이 과열되어 있어, 여름 인턴십이 가능한 2년제 HCI 석사 프로그램을 추천드립니다.

2년제 석사 프로그램은 좀 더 긴 시간을 두고 훨씬 체계적이고 완전하게 UX 디자인을 가르치며, 또한 여름 인턴십 기회도 주어져 원하는 기업 레벨에 맞춰 입사하기 훨씬 더 수월합니다. 대표적인 2년제 프로그램은 University of Washington, Georgia Tech, University of Michigan 등등 있습니다.


HCI 프로그램만 UX 디자이너를 배출한다는 생각은 오산입니다.


(2023년 2월 업데이트: 카네기멜론 디자인 석사 (MDes) 프로그램도 2022년에 STEM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로써 카네기멜론 MDes는 STEM도 되고, 인턴도 가능한 2년제인 만능 프로그램이 되었네요!)

혹시 영주권/시민권자시면 미대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입학하시는 방법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ArtCenter, SCAD, RISD, SVA, 카네기멜론 디자인과 등등 디자인 프로그램에 입학하면 HCI와는 완전 다른 방식의 교육으로 디자인을 배워 UX 디자이너로 취직하게 되는데, 특히 요새 기업들이 많이 보는 시각적 디자인의 완성도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 졸업을 시킵니다. HCI 프로그램과 디자인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는, HCI 프로그램은 집중적으로 애플리케이션/서비스 중심 UX 디자인을 가르치는 반면, 디자인 프로그램은 더 다방면으로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굳이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서비스가 아니어도 된다는 것이죠. 거기에 덧붙여 HCI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시각디자인적 (UI) 완성도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미대 석사 출신분들께서 실리콘밸리 UX 디자이너 취업에 최근 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네기멜론대학교의 MDes분들께서 MHCI분들보다 취업을 더 잘하십니다.

같은 카네기멜론대학교, 같은 UX 디자이너들을 배출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두 프로그램.


이 주제에 대해서는 제가 미디움에 상세히 다뤘으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medium.com/@songyh1996/mdes-vs-mhci-carnegie-mellon-university-bfb185c71e63


영주권이 없다면 STEM OPT지원 프로그램만 지원하라.

영주권이 없는 상태에서 일반 OPT를 받는다면 1년 만에 미국에서 추방당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조심하셔야 할 부분은, 해당 프로그램이 졸업 후 취업기간이 1년짜리인 일반 OPT인지, 아님 취업기간이 3년짜리인 STEM(이공계) OPT인지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추후에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미국 취업비자 H-1B는 매년 1회 약 25% 당첨확률의 추첨제로 주어지기 때문에, 영주권이 없으신 분들께서는 1년짜리 일반 OPT 석사 프로그램으로 입학하시면 입사 1년 만에 미국에서 추방을 당하실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STEM OPT 프로그램에 입학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HCI 프로그램들은 STEM OPT이며, 디자인 프로그램들은 일반 OPT입니다.

(2023년 2월 업데이트: 카네기멜론 디자인 석사 (MDes) 프로그램도 2022년에 STEM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로써 카네기멜론 MDes는 STEM도 되고, 인턴도 가능한 2년제인 만능 프로그램이 되었네요!)


영주권/시민권이 없는 한국분들께는 2년제 HCI 프로그램이 최선으로 보이네요.


그럼 CMU HCI는 도대체 누굴 위한 프로그램인가요?

1. 굳이 유명 대기업 입사가 목표가 아니신 분들

2. 시간이 부족해 최대한 빨리 UX 디자이너로 취업하시고 싶으신 분들

3. 이미 UX 디자인을 잘하셔서 미국에 체류할 STEM OPT만 필요하신 분들

여러분은 카네기멜론의 HCI프로그램에 오셔도 무방하십니다. 굳이 유명 대기업 갈 필요는 없고, 미국에서 UX 디자이너로써 어디든 취업만 하면 된다면 MHCI는 여태 취업률 100%를 자랑하기에 오시면 만족도가 높으실 겁니다. 또한 시간에 쫓겨 1년 안에 무조건 취업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적합한 프로그램입니다. 타 2년제 프로그램에 비해 학비도 반이나 아낄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이미 디자인을 잘하시는데 미국에 체류할 OPT만 필요하신 분들은 가장 빠른 기간에 3년 취업 체류자격을 얻으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미 디자인을 잘하시면 오셔서 1년만 버티시고 STEM OPT를 받아 손쉽게 유명 대기업에 취업이 가능합니다.




카네기멜론대학교 HCI프로그램에 절대 오시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쓴 글이 아닙니다.

다만 저는 여러분들이 제 주변분들처럼 먼 타지 카네기멜론대학교까지 오셔서 "아 이럴 거면 왜 왔을까" 하고 후회하는 일만은 없으셨으면 해서 쓴 글입니다.


실리콘밸리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선택하실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단지 카네기멜론 HCI프로그램은 초보자분들을 실리콘밸리 디자이너로 탈바꿈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 뿐입니다. 꼭 여기저기 꼼꼼히 알아보시고, 대한민국 국적자분들께서는 반드시 STEM OPT 여부를 확인하시고 입학하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업들에서 활약 중이신 한국인 디자이너분들을 만나보세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등 유명 기업에서 활약하시는 한국인 디자이너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 있습니다. Koreans Who Design이라고 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에서 몸담고 계시는 분들 프로필, 포트폴리오, 이력서, 링크드인을 볼 수 있고, 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직접 연락도 가능해서 디자이너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https://www.koreans.design/




이런 글도 썼어요:

https://brunch.co.kr/@antoniosong/3

https://brunch.co.kr/@antoniosong/1

https://medium.com/@songyh1996/mdes-vs-mhci-carnegie-mellon-university-bfb185c71e63

https://uxdesign.cc/how-can-i-get-started-in-ux-product-design-2020-edition-eeb776c16b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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