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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토 Nov 02. 2024

2025년, 미국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 면접 따는 방법

면접조차 잘 안 잡히는 요즘,  UX 디자인 면접 따는 확률 극대화 하기

안녕하세요, Square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안토입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사실 글을 쓸 주제가 다 고갈되었어서 공백기를 잠시 가졌습니다. 잠시 브런치로부터 휴식을 취하면서 이직도 하고, 승진도 하고, 창업도 잠시 해보는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문득 주변에 미국에서 대학원은 마쳤는데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취업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 테크 업계에 레이오프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채용이 정말 죽었었는데요, 2024년에는 2022-23에 비해 많이 살아났지만, 여전히 예전만큼 돌아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느껴집니다. 지금은 면접통화가 어려운 건 둘째치고 면접을 따내기도 힘들다고 하네요.. ㅜㅜ


결국 졸업생 수는 늘어나지만 아직 주니어급 디자이너 채용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지원 테크닉이 중요합니다!


제가 최근에 이직을 하며 느꼈던 면접 따내는 확률 극대화 하는 방법을 공유드리겠습니다! 미국 와서 고생하시는 한국분들 다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지원은 선착순입니다

미국에선 먼저 지원할수록 면접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콘서트 티켓팅 상상하시면 편합니다.


회사마다 리크루팅 팀의 규모는 한정되어 있으니, 모든 지원자들 다 검토하는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각 회사들 리크루팅 팀 규모에 따라, 잡 포스팅이 올라간 뒤 "지원자를 n일동안 만 받고 일단 닫은 뒤 거기서 우선 검토해 보자",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럼 그 n일동안 100명이 몰리던, 1000명이 몰리던 n일 뒤에는 잡 포스팅이 내려가게 됩니다. 그럼 그 안에서 지원한 순서대로 서류를 보게 되는데, 거기서 면접받을만한 실력이 되면 면접을 배정하게 되고, 면접관 규모도 한정되어 있으니 그 면접 capacity가 꽉 차면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이것이 "1차 지원풀"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만약 그 1차 n일동안 지원한 풀에서 합격자가 나오면 이 잡 포스팅은 영영 사라지게 되고, 그 1차풀에서 뽑지 못한다면, 그때 잡이 다시 올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잡 포스팅이 몇 주에 한번 다시 올라오는 거 보신 적 있죠?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1차풀에 적합한 디자이너가 없었으니, "2차 지원풀"이 진행되는 것이죠.


결국엔 독자분께서 합격이 준비가 된 실력 있는 디자이너라면, 최대한 빨리 지원해서 1차풀이던, 몇 주 뒤에 다시 올라온 2차풀이던, 그 풀의 초반에 들어가서 면접을 빨리보고 빨리 합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무리 능력이 좋고 준비되셨어도, 1차풀 맨 마지막, 혹은 최악은 2,3차풀 중후반에 들어가시면 사실 면접 연락이 아예 안 올 확률이 높습니다. 전에 지원한 풀에서 당신만큼 잘하는 디자이너가 있었을 확률이 상당히 높거든요.


그럼 선착순은 어떻게 할까요?

전 링크드인에 매 시간마다 들어가면서 Date posted 필터에 꼭 Past 24 hours를 걸어놓습니다. 여기 올라오는 잡 포스팅이 면접 들어올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실제로 제가 Square로 이직할 때, 저 필터로 7분 전에 올라온 잡 포스팅에 바로 지원해서 다음날에 바로 면접 진행을 했었습니다. 저 필터를 건 뒤, 매 시간 sns확인하듯이 들어가다 보면 생각보다 1시간 전에 올라온 따끈따끈한 포스팅을 꽤 많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꼭 설정해 두기!



2. 최대한 높은 직급의 디자이너의 리퍼럴 받기

이 부분도 많은 분들이 모르시고 있는 부분인데요, 특정 회사에 지원하면서 아무 리퍼럴을 받았다고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디자이너는 디자이너, 엔지니어는 엔지니어의 리퍼럴을 받아야 그 리퍼럴이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근속기간이 길고 직급이 높을수록 그 리퍼럴의 효과가 더 강력합니다.


대기업 기준으로, 만약 디자이너가 엔지니어의 리퍼럴을 받는다면 그 리퍼럴은 거의 효과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으니 각 리퍼럴이 효과가 더 강할 수는 있지만, 여기 대부분 분들께서 원하시는 대기업들은 꼭 반드시 같은 디자이너의 리퍼럴을 받으셔야 최소한의 리퍼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말 취업이 간절하신 분들은 링크드인으로 해당 기업 디자이너분들께 링크드인 inMail이나 이메일을 보내셔야 합니다. 저도 이직할 때 모르는 디자이너분들한테 기업당 3명씩 콜드 메시지 보내면서 리퍼럴을 받았었습니다. 여러 개 보내야 하나 올까 말까 하기 때문에 많이 보낼수록 좋습니다.


이건 네트워킹 기본이지만, 메시지 보내실 때 다짜고짜 리퍼럴을 달라고 하는 건 굉장히 무례한 방식입니다. 리퍼럴을 요청할 때는 우선:

- 당신 회사에 올라온 포지션을 보았다

- 당신 회사에 대해 많은 궁금증들이 생겼다

- 너무 알고 싶은데 혹시 15분 짧게 너에게 질문을 해도 괜찮겠느냐?


이런 식으로 해서 미팅을 먼저 잡고, 그 뒤에 맨 마지막에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살짝 보여주면서 리퍼럴을 요청해야 성공적으로 콜드메일로 리퍼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3. 연차 계산 잘하기 (3년 일했다고 무작정 3년 차 지원하면 안 된다)

또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시는 부분이 연차입니다. 보통 포지션이 올라오면 3-5 years of experience, 이런 식으로 올라오는데요, 간혹 가다 한국에서 3-5년 일하고 오신 분들이 그대로 3-5 years of experience인 포지션에 지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지원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지금 같은 환경에선 닥치는 대로 지원하는 게 현명한 방법은 맞습니다. 하지만, 3-5 yoe 포지션에만 지원하시는 전략은 큰 결함이 있습니다. 또한 3-5 yoe에 지원했는데 면접이 안 잡힌다며 상심하셔도 안됩니다.


미국 스타트업 프로덕트 디자이너에서 대기업으로 가는 경우

이것도 특히 미국 테크 대기업에 좀 더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대기업들은 중소기업, 해외기업 경력을 상대적으로 덜 쳐주는 경력 디플레이션이 존재합니다. 가장 흔한 예시로, 미국에 스타트업에서 5년 차가 된 시니어 디자이너가 구글, 메타로 이직하면 시니어 디자이너로 이직하기 어렵습니다. 3-4년 차인 mid-level로 갈 확률이 매우 높죠. 대기업끼리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제 아무리 대기업일지라도 메타, 구글같이 디자인 부서가 bar가 높은 회사에 입사하면 한 레벨 낮춰서 입사하게 되는 일이 빈번하게 있습니다.


한국 UX/프로덕트 디자이너에서 미국 대기업으로 가는 경우

한국에서 몇 년간 UI/UX 디자이너로 일하셨다면 디플레이션은 더 심합니다. 미국 내 스타트업은 1-2년 정도 깎는 느낌이지만, 한국에서 일하다 오신 분들은 더 깎인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물론 이 부분도 뉘앙스가 있지만 (삼성, 엘지전자 같은 대기업은 덜 깎임), 본인기준 미국인은 이 기업 모르겠다, 싶으면 2-3년 깎이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셔야 합니다.


타 디자이너에서 미국 대기업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가는 경우 (미국 석사 졸업생)

또한 온전한 Product / UX디자이너로 근무한 경력이 아닌 (예를 들어 에이전시에서 시각디자이너로 5년 근무) 한 경우에도 디플레이션이 많이 들어갑니다. 기업들이 찾는 인재는 정석적인 Product Designer로 5년 근무한 사람이지, 다른 디자이너로 5년 근무한 사람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 실력적인 차이도 많이 나게 되어있고요. 솔직히 5년 차 시각디자이너 vs. 5년 차 프로덕트 디자이너, 누가 더 UX디자인을 잘할까요..? 이 케이스는 특히 타 직군에서 몇년 일하시고, 미국 석사로 오신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신입 (new grad, early career) 디자이너로 지원하시는것이 가장 취업확률이 높습니다.


본인 연차 아래인 포지션들 무시하지 말고, 모두 다 지원하기,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단순히 일한 지 5년이 되었다고 해서 5 yoe 포지션에만 지원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본인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몇 년 차와 실력이 비슷할지 계산해서 오히려 2-3 yoe 포지션에 낮춰서 지원하는 전략이 훨씬 미국 테크에 입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럼 손해 보면서 입사하는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일단 미국 테크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써의 커리어를 정석으로 쌓을 수 있다는 점과, 또한 연봉적인 측면도 다운레벨을 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미국 테크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 입사가 목표라면 한두 레벨 낮춰서 지원하시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쉽지 않지만, 확실히 조금씩 채용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취준생분들 모두 힘내셔서 꼭 취업 성공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글로 다뤄줬으면 좋겠는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요즘 소재가 떨어져서 글을 쓰기가 어렵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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