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경험만을 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군가의 첫 태어남,
첫 출근길의 설레는 발걸음과 마음,
첫 가슴뛰는 만남, 모든 활동,
처음 읽는 책에서 좋은 문장을 발견할 때의 흥분,
여행지의 장면을 처음 봤을 때의 경이감.
그 닳지 않고 때묻지 않은 모든 마음이 부럽다.
나도 한때 그것을 느껴봤지만, 다시 그 감정과 기분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그때 그것이 그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기분을 더 온전히 느끼고 음미할 걸.
아무리 설레고 좋았던 무언가, 환경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익숙해지고 무뎌진다는 것을 겪어왔고 인지했기 때문일까.
그러니, 나도 앞으로 겪는 모든 처음과 새로운 것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기록하고 살아야겠다.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은 없고, 나 또한 유기체처럼 변화하기 때문에, 그 순간의 나와 세상을 음미하는 수 밖에!
- 24년 여름, 가을을 맞이하기 전 어느 날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