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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지 Jul 05. 2020

'코로나19'행 열차의 최종 목적지는 '나' 역입니다.

나를 여행하기 좋은 지금.


요즘 코로나19로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집콕생활은 물론이요 해외여행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늘 반년 뒤에 갈 여행 생각을 하며 버텼고, 돌아온 후 다음 여행을 상상하며 남은 반년을 참아 1년을 보냈는데 지금은 나에게 생으로 1년을 보내라니. 과장하자면 나-해외여행=0 인 것만 같은 기분. 2020년을 통째로 코로나에게 뺏겨버린 것만 같은 아주 억울한 기분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를 달고나 커피 만들기, 취미 키트 등 혼자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며 보내고 있다.(역시 한국인은 부지런한 일의 민족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역설적인 결과로 환경 개선이 보도된 적이 있다. 공장이 적게 돌아가고,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쓰레기가 줄어들게 되고 베네치아 강물이 맑아졌다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지구가 숨을 쉴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해외 여행 말고, '나'를 여행하고 있다. 혼자 사색하고 즐길 수 있는 온전한 '나'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끊임없지 질문하고 무얼 해야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전에 친구들을 만나고, 활동적인 취미생활을 하면서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을 돌아볼 시기가 주어졌달까. 좋게 생각하면 말이다.


오늘도 '나'를 여행한다. 오늘의 여행지는 '넷플릭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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