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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동하는아저씨 Oct 19. 2020

독서가 중요한 이유.

나는 여태 살아오면서 인생이 재미없다고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세상이 행복보단 부정으로 가득했고, 삶을 살아가는 이유조차 모를 때가 많았다. 누군가의 지시 또는 사회 정해진 룰 속에서만 움직였으니 말이다. 까라면 까고, 죽으라면 죽는시늉을 하면서까지 나의 주관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렇게 나의 정체성을 잊은 채 인생을 허비했다. 책을 들기 전까진.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다. 잊었던 ‘나’의 존재를 찾고 싶었다. 유년시절부터 오롯이 운동 분야에만 있어서인지, 나와 연관된 직종의 사람들이 아닌, 일반 보통의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했다. 대면하지 않고 사람들의 생각,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건 뭘까, 바로 책이었다.     

  

마음은 바뀌어야겠다고 했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책을 구입하고도 한 동안 가방 안에 찡 박아 놓고, 잠시 읽었다가 덮기 일쑤였다. 작심삼일이었다. 책 읽는 나 자신이 적응하기 어려웠고 도통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작심삼일 백번 해보자. 조금이라도 읽는 게 어디냐.’라며 틈틈이 책을 펴냈다.     

  

그렇게 틈틈이 책을 꺼내어 읽었더니, 이제는 책과 한 몸이 되어있다. 중독이랄까,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불안하다. 이 불안한 증세는 마치 담배와도 비슷하다. 담배와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불안한 건 똑같다. 그렇지만 담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게 책은 읽을수록 좋은 영향이 있는 반면 담배는 피울수록 몸이 쇠퇴해진다. (아, 빨리 끊어야 되는데.)    

  

사실 나는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교과서마저 쳐다보기 힘들었는데, 내 손으로 직접 책을 구입해서 읽는다는 건 말도 안 되고 글도 안 되는 일이었다. 뭐 그냥 책 속의 활자만 봐도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켰으니 말이다. 하지만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렇게 보기 싫었던 활자 하나하나가 보물이 되어있다.     

  

독서를 왜 해야 되는지, 이제 내가 느낀 걸 간략하게 써 본다.     


1.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2. 간접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짐작, 또는 통찰력이 생긴다.     
3.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사람인 줄 알았는데, 더 한 사람들도 있다.     
4.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5. 스스로 자문하게 된다.      


책을 가까이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자신한다.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잃었던 나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무엇보다 글을 싫어했던 내가,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나 자신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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