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알리미> 앱이 참 바쁘다.
지난 목요일에는 큰아이 학교 조리사분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까닭에 부득이 다음날인 (금요일)에 급식이 제공되지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
잠시 후에 둘째 아이 <아이알리미>가 울린다.
같은 학년에 확진자가 있어서 지금 하교 조치를 실시하고, 내일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이다.
금요일이 되었다.
둘째가 집에서 온라인 수업 중일 때, 큰아이 학교 알리미가 또 울린다. 1학년 중 확진자가 발생해서 하교 조치 중이고 따로 연락을 받게 된 사람은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다.
큰아이는 지난번에도 이동수업 때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를 했던 아이다. 설마 했는데 이번에도 그놈의 이동수업 동선이 겹쳤단다.
“이쯤 되면 이거 재능이야.” 하며 아이가 실없는 소리를 한다.
보나 마나 검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가 격리하라고 할 것이 뻔하다. 한 번 경험해 봤다고 다음일이 머릿속으로 촤라락 펼쳐진다.
학교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돌아온 아이를 보니 그저 헛웃음만 난다.
날씨도 추운데 밖에서 검사받을 생각을 하니 심란하지만, 밥이라도 든든히 먹자 싶어 얼른 밥을 차렸다. 다행히 둘째 수업이 일찍 끝나서 함께 이른 점심을 먹었다.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둘째 아이 학교의 아이알리미가 울린다. 같은 반에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니 해당반 아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다. 허허~
어?! 안 그래도 검사받으러 나가야 했는데...
“**아, 너도 같이 나가자. 얼른 옷 입어!”
그래도 다행이다. 출발 전에 메시지가 와서.
안 그랬음 두 번 걸음 할 뻔했잖아. 게다가 격리 일자도 완전 세트네 세트.
둘째 아이 학부모들이 단톡방에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우리는 서둘러 선별 진료 검사소에 도착했다.
검사를 다 받고 나니 그제야 집에서 출발한 다른 집 사람들은 2시간가량 기다리다 검사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
‘어떤 경험이든 경험치는 쌓이는 거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
이제 자가격리도 남의 일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이 집에서 지치지 않고슬기롭게 자가격리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임에 감사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