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나의 생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생일이 썩 달갑지 않지만 신기하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생일도 오늘이다. 대문호 생일 정도 되어야 국가적 행사로 플래카드라도 내 걸었을 텐데 나이가 들어보니 1년마다 찾아오는 생일이 반갑지 않다.
아침 카카오톡을 열자 카카오톡 생일 알람 'HAPPY BLRTHDAY' 하고 딱하니 보였고, 네이버 검색창 바로 아래 화면에 친절하게 나의 이름까지 적어 내 생일인 사실을 알려 주었다. 카카오톡의 경우 프로필 사진을 눌러야 내 생일인지 알 수 있었는데 UI가 바뀌었다는 사실을이제 알았다. 내 생일을 가장 먼저 축하해 주는 사람이 가족도 친구들도 아닌 메신저와 검색엔진이라니! [영국 코로나 락다운 5주째] 쉽게 사던 생일 케이크 조차 살 수 없게 되었고, 오늘이 며칠인지 몇 시인지 잊고 지내며 오늘도 다행인 시간을 잘 보내고 있지만평범한 나에게 메인창에 나의 이름을 내걸어 주는사소한 기능이 은근한 감동을주었다.
카카오 라이브톡과 인스타 라이브, 줌(Z00M)을 통해서 실시간 가족,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지리적 단절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늘 그랬던 일상처럼 느껴진다. 재택근무로 하루 종일 콘퍼런스 콜을 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이도 모니터를 보며 대화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고, 아이마저 패드로 학습용 콘텐츠를 보는 생활이 자연스러워졌으니말이다. 온라인 개학 조차 우리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요즘은
|코로나 이후, 충전의 시대 시작
코로나 역설로 교통 혼잡도 줄고, 대기오염도 미세먼지도 줄어 봄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가 사라진 맑은 하늘을 보게 되었다는 뉴스는 반갑다. 우리 모두가 잠시 멈춤으로 세상이 조용해졌고, 자연도 사람들도 조용히 각자의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값진 시간이지 않았을까?
나는 요즘 테슬라 전기 자동차를 타면서 내가 미래를 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폰을 처음 접했던 기분이랄까? 터치스크린의 혁신이라고 말했던 아이폰 기기처럼 테슬라는 새롭다. 테슬라 앱에서 휴대폰에 다운로드하면 휴대폰으로 문을 열고, 운전자석에 앉는 순간부터 시동이 걸려 뭔가 첨단장비 같은 느낌이다. 기존 스티어링,센터패시아(Center Fascia), 콘솔박스에 기어 레버까지군더더기 없이 지금껏 자동차에 장착한 버튼의 쓸모를 다시 생각하게 할 만큼 심플하다.
또한 흔히 차를 계약할 때 딜러를 통해상담하고,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방식이었다면 테슬라는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계약을 하게 되고, 또한 터치리스(Touchless) 배송 방법을 선택해 차를 인도한다. 코로나 시대에 맞는 비접촉 주문과 출고 방법을 발 빠르게 준비했다는 점에 앞으로 자동차 판매 방식도 많이바뀔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전기차 고속충전 20분,일반충전 50분
영국의 경우,2040년부터 가솔린 및 경유차 제로를 선언하면서 팔지 못하도록 되어 있고, 2021년부터 초저배출구역ULEZ(Ultra Low Emission Zone) 강화되고, 비싼 도심 혼잡통행료(Congestion Charge)때문이라도 전기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경우도 환경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강화해서 가격적 메리트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3 기준, 자동차 키의 경우 옵션으로 선택하며, 카드키가 기본 제공된다.
이미 마트,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대를 보았을 것이고, 차를 충전한다는 의미는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수고스러움 대신 쇼핑의 시간에 차를 충전한다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전기차 보급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식당과 카페를 찾는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난 지금 자율주행으로 달린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시간을 많이들 변한다고 변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새롭게 바뀌고, 일상의 멈춤을 통해 각자의 충전방식을 찾았고,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전 세계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주유소 가는 수고스러움 대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찾았으며, 자율주행에 몸을 맡긴 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나만의 충전 시간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