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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의사 송태호 Jun 30. 2022

Coolday의 대중음악 이야기

1. 마약과 대중음악.


마약과 대중음악


마약이란 사전에 따르면 아편·모르핀 따위처럼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진통·마취 작용을 하며, 다른 약의 효력을 적게 하고 습관성을 일으켜서 오래 쓰면 중독이 되는 물질이며 일반적으로 이들 물질이 연구·의료 이외의 목적으로 남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한 법률용어이다. 


마약은 양귀비에서 얻어지는 아편 알칼로이드계 마약, 코카에서 얻어지는 코카 알칼로이드계 마약, LSD 등의 합성마약, 대마 및 그 추출물의 4종류로 나누어진다. 


이들 중 앞의 3가지는 진통제·진정제·진해제·마취제 등으로 의료상·학술연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이들 목적에 한해서 사용이 허용된다.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4/1000 이하의 코데인·디히드로코데인·아세틸디히드로코데인 제제와 20/1000 이하의 의료용 아편을 함유하는 제제는 마약에서 제외되어 진해제로서 감기약 등 일반약에 많이 사용된다.  


한편, 향정신성의약품(向精神性醫藥品)에 대해서도 관리법과 시행령·시행규칙이 제정되어 있고, 대마는 대마관리법에 의해 수출과 수입·제조·매매·흡연 등을 금지하고 있어 의약으로는 전혀 사용되는 일이 없다.


의학적 지식이 불충분하였던 오랜 옛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마약은 인류 생활에 깊숙이 관여해 온 것은 사실이며 대중음악 또한 마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한 히피 문화는 기성 세대와 기존 질서 체계에 대해 강력한 반기를 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자유로운 이상을 실현한다는 핑계로 마약을 사용하곤 하였다. 당시에는 마리화나나 LSD등의 약물복용을 비교적 너그럽게 여기던 때이기도 하였다.


1912년 국제아편조약이 체결된 후 1961년 유엔에서 마약에 관한 단일조약을 만들어 마약을 제재하기는 하였으나 60년대와 70년대 초까지 비교적 약물 복용은 흔한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중 가수들 중 일부는 자신의 음악에 교묘히 마약 복용을 찬양하는 가사를 넣었다고 의심 받고 있는데 오늘은 그런 음악들을 몇 곡 언급해 보고자 한다.


먼저 에릭 클랩튼의 곡 중 코카인이란 곡이 있다. 제목 자체가 마약을 의미한다.(하지만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60년대 락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밴드 도어스의 'light my fire'도 그렇고, 피터 폴 앤드 메리의 'puff the magic dragon'도 마약의 체험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비틀즈도 한 때 LSD의 복용자였으며 그 약물을 기리기 위하여 'Lucy in the Sky with Diamond'란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음악이 실린 Sg. pepper...앨범은 사이키델릭한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멤버들이 이 시기에 LSD를 복용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는 대표남성듀엣인 사이먼 앤 가펑클의 'Bridge of troubled water' 또한 일부 연구자들에 의하면 마약복용을 부추기는 노래라 한다. 그들은 가사에 나오는 ‘silver girl’이란 단어는 ‘은빛 소녀’란 뜻이 아니고, 사실은 코카인(분말이 백색이다)을 가리키는 은어이며 그러므로 이 노래의 전체적인 의미는 한 친구가 코카인을 복용하고서 다른 친구에게 같이 마약으로 인한 황홀경(빛나고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속으로 들어가자고 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Bridge of troubled water'가사의 일부이다.


When you're weary feelin' small when tears are in your eyes I'll dry them all 

I'm on your side oh when time get through and friends just can't f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When you're down and out When you're on the street 

When evening falls so hard I will comfort you 

I'm take your part oh-where darkness comes 

And pain in all ar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k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Sail on silver girl sail on by ------------------- 

Your time has come to shine All your dreams are on their way see how they shine 

Oh-if you need a friend I'm sailing right behind Like d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이 외에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이나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도 의심을 받고 있는 노래들이다.


팝 음악 가운데 나타나는 마약에 관련된 표현들로서는 smak, scag(코카인), work(주사기), fixing up(코카인을 주사받다), chase the dragon(가루 상태의 코카인을 코로 마시다), acid(LSD), dope, Grass, weed, pot, joint(마리화나) 등이 있다.


위에 언급된 음악들은 물론 대중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가치가 있지만, 계속해서 마약과 관련된 구설수에도 오를 것이 분명하다. 그럼 이들이 음악을 만들면서 왜 마약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필자의 입장에서 변명해 보려 한다. 이 음악들은 기성세대들이 볼 때는 영락없이 쾌락이나 현실도피를 위한 청춘기의 일시적 혼란일 것이다. 그런 측면이 아주 없다고는 말할 순 없다. 하지만 그 시작은 단순한 향락이 아닌, 의식의 확장(mind-expanding)을 꾀하기 위한 방편에 있었다. 


1960년대 그 시대 젊은이들은 답답했다. 전쟁세대인 부모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출세지향, 성공 그리고 제도적 도식이 싫었다. 게다가 그 땐 젊은이들이 볼 때는 도무지 왜 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던 동북아 전쟁 즉 베트남 전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공황을 겪었던 부모세대와는 달리 좋은 경제 환경과 지적 분위기에서 자란 젊은이들은 그런 모순된 현실(앞에서는 평화와 예의를 설파하면서 뒤로는 추악한 전쟁을 하는)로부터 빠져나오고자 했다.


그 때 전(前) 하버드대학 교수인 티모시 리어리(Timothy Leary) 박사의 LSD 주창론은 변화를 갈망하던 청춘을 단숨에 사로잡아버렸다. 그의 주장은 'LSD 복용'으로 잠재된 세포를 일깨우면 진정한 자아와 인간을 볼 수 있다는 논리였다. 예나 지금이나 셀럽의 말들은 진위여부를 떠나 일종의 권위를 갖게된다. 그 사람이 전문가라면 더 심해진다. 당시  LSD는 합법이이었으니 '게임끝'이 된 것이다.  마치 최근에 ADHD 치료약물이 집중력 감화에 효과를 준다는 그릇된 믿음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투여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마약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청중들에게 환각상태를 선사하고자 하는 음악적 움직임들이 있어왔다. 이들을 통 털어 '사이키델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이키델릭 록이라고 하면 마약을 통한 마약여행(이것을 trip이라고 한다) 체험을 음악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상적으로 음악을 해선 그런 '최면(催眠)적인' 소리광경을 내기란 불가능하다. 


기타든 건반이든 무한정 프레이즈 반복을 하면서 조도의 차이가 큰 조명 ( 깜빡거리는 )을 사용하고, 노이즈와 같은 효과음을 써야 그런 느낌이 피어난다. 도어스(Doors)의 건반과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기타소리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분(微分)음이 많은 동양 악기들도 음색 자체가 사이키델릭한 느낌으로 적격이다. 


2000년 대 초반 '도리도리춤'으로 알려진 약물인 '엑스타시' 또한 반복적인 테그노 음악을 좀 더 즐기기 위하여(trip) 사용되기 시작하였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사이키델릭을 추구하였던 많은 뮤지션들은 마약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 후 독일에서 시작된 테크노 음악은 반복적이면서 기계적 노이즈를 이용한 음악과 조명으로 사이키델릭이란 말의 원 목적에 좀 더 다가간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마약의 유혹에 진 사이키델릭 음악은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되고 그 자리를 자극성이 강한 메탈, 하드코어, 랩,얼터너티브 락, 그런지 락 등의 장르들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의 여러 뮤지션들도 마약의 유혹에 굴복하는 사례가 있다.(대마가 마약이냐의 문제는 논외로 하자.) 음악적 역량을 키우고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게 그들의 辯이지만, 그들이 사회적으로 특정 분야의 리더임을 감안하다면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의약학의 발달로 의존성이 없는 환각물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약물에 의존한 쾌락은 절대로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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