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일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전기 죽이기!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모두 죽이고 딱 하나만 살렸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는다.
때는 초여름. 방진복과 마스크, 보안경을 착용하니 새삼 코로나 시대 일꾼들이 얼마나 고생하는 가 싶다. 옷까지 입는 게 유난인 것 같지만 원래 시작은 유난 좀 떨어야지.
중천장을 뜯는다. 다락마루를 제외한 모든 곳에 중천장이 있는데 여기서 케케묵은 먼지와 쥐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팍팍 뜯지 못하겠다. 찔끔찔끔 허공에 빠루질 하느라 힘만 빠진다. 쥐똥이고 나발이고 모르겠다며 팍팍 뜯으니 그제야 시원하게 뜯긴다. 빼꼼 모습을 드러낸 서까래. 다들 이거 때문에 시골집 산다고 하는 거 아닌가.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