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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함 Apr 06. 2022

38. 중천장

본격적인 일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전기 죽이기!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모두 죽이고  하나만 살렸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는다.

때는 초여름. 방진복과 마스크, 보안경을 착용하니 새삼 코로나 시대 일꾼들이 얼마나 고생하는 가 싶다. 옷까지 입는 게 유난인 것 같지만 원래 시작은 유난 좀 떨어야지.


중천장을 뜯는다. 다락마루를 제외한 모든 곳에 중천장이 있는데 여기서 케케묵은 먼지와 쥐똥이 떨어질  있다는 두려움에 팍팍 뜯지 못하겠다. 찔끔찔끔 허공에 빠루질 하느라 힘만 빠진다. 쥐똥이고 나발이고 모르겠다며 팍팍 뜯으니 그제야 시원하게 뜯긴다. 빼꼼 모습을 드러낸 서까래. 다들 이거 때문에 시골집 산다고 하는  아닌가.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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