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함 Apr 08. 2022

39. 이야기를 먹고 살지요.

집안 곳곳에는 세월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부엌 벽지  귀퉁이에 적힌 기쁨의 메모. ‘2003년도에 입식부엌 했다바로 옆방 안쪽 아이의 성장 기록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 좋은 재료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세월을 담아낸 것들은 특유의 묵직한 에너지가 있다. 잠시 잊힐지언정 사라지지 않았다는  누군가의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시간을 쌓을  있었던  그만큼 이야기가 쌓였기 때문이리라. 벽지를 뜯는 와중에 우리가 집에  다른 이야깃거리를 주고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애정의 먹고 오래오래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간직해 주길 바랐다.

작가의 이전글 38. 중천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