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비가 오고 나면 초록 초록한 녀석들이 스멀스멀 퍼져나가는 게 보였다. 이대로 두면 키보다 커버릴까 걱정이 되어 한바탕 잡초 소탕작전에 들어갔다. 촉촉해진 땅이라 쑥쑥 뽑힐 거라 생각했는데 생명력 강한 잡초들은 땅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온 힘을 다해 잡초를 뽑는데 묘한 시선을 느낀다. 작은 기척도 느껴진다. 주위를 둘러보다 눈이 마주쳤다. “으…으어어 어 엄마! 아 깜짝 놀랐네” 엉덩방아를 찢고 마주한 건 풀숲에서 자리를 피하는 두꺼비였다. 펄쩍 뛰는 개구리는 근처만 가도 알아서 도망가니 마음의 준비할 시간이 있는데 두꺼비는 뛰지도 않고 낮은 포복으로 지나간다. 그래서 더 무섭다. 공포영화도 마음에 준비가 안될 때 놀래는 게 제일 무섭지 않은가. 게다가 엄청 크다! 영물을 마주한 느낌이다. 이왕 만났으니 하는 말인데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처럼 고쳐)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