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함 Apr 13. 2022

41. 고집불통

서까래 사이사이 흙이 갈라지고 일부는 떨어져 있었다. 1. 탈거된 틈을 폼으로 충전하고 핸디코트로 마감을 하거나 2. 단열재를 넣고  대들보만 노출시킨  중천장으로 마감을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결단이 서지 않는다. 고민 끝에  가지 방법이 아닌 옛날 방법 그대로 고치기로 했다. 단열도 걱정되고 시간도 무진장 걸릴  같지만 남는  시간이요, 추우면  하나  껴입기로 한다.


 개인적인 가치관에 의해 이런 비효율적이고 고집불통스러운 결정을 했다. 집을 고치기 시작하며 마음으로 다짐한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최대한 자연물을 이용하기’였고 또 다른 하나는 ‘최대한 집에서 나온 것들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집에서 나온 문짝, 집에서 나온 목재, 집에서 나온 돌, 집에서 나온 흙을 재활용하려고 한다. 생각보다 옛집을 구성하는 재료가 단순해서 재활용하기 좋다. 첫 번째 재활용으로 집에서 나온 흙을 사용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40. 새집(처럼 고쳐) 다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