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4 -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
2016년 크리스마스, 혹은 2017년 1월 초, 고등학교 2학년 마지막 기말고사를 마치고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던 그 당시에, 갑자기 작곡을 공부하겠다고 부모님을 속 썩였던 것이 엊그제 같다. 재수를 거쳐서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졸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제 작곡을 공부한지 6년 연차가 꽤 쌓인 것 같다. 내게 있어서 멀게만 느껴졌던 졸업, 졸업 연주가 다가왔다.
피아노와 앙상블을 위한 『이카로스의 날개 : 자유를 향한 비행』, 이 연주를 마침과 동시에, 다른 곳을 향하여 비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 피아노와 앙상블을 위한 『Flügel des Ikaus : Flucht in die Freiheit (이카로스의 날개 : 자유를 향한 비행)』 (2022)》에서는, 평소에 관심을 두던 사변적 혹은 추상적인 소재들로부터 탈피하여, 보다 구체적이며 실재적인 소재로들부터 음악의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리스 신화의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의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이카로스의 비행’을 음악화하였다. “자유의 가치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그것에는 한계가 있는가?”, 내가 이카로스의 신화로부터 중점을 둔 것은 ‘자유의 가치’였다. 이카로스의 날개는, 높게 비행을 하게 되면 태양의 열기에 의하여 녹고, 낮게 비행을 하게 되면 바다의 습기에 의해 망가진다. 자유와 방종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그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는 또한, 자유를 가진 실존적 인간의 의무이기도 하다.
작곡가는 태양열로부터 날개가 녹아, 바다로 추락한 이카로스의 죽음을, ‘자유에 대한 필연성’으로 해석하였다. 이 악곡은,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이카로스의 모습과, 그가 바다에 떨어져서 죽음을 맞이하는 플롯을 묘사하였다. 그가 추구하였던 자유에 대한 열망, 즉 하늘을 날고자 하는 날갯짓들은, 트릴/트레몰로와 비스비글리안도(Bisbigliando)와 비브라토로 표현되었으며, 이러한 요소들을 중심으로 곡이 전개된다. 또한, 목관악기군의 멀티포닉스(Multiphonics)는 이카로스의 비행에 있어서, ‘추락에 대한 경고’로서 제시된다.
Link : https://youtu.be/_4kylExtDdc
피아노 독주 : 이정환
플룻 : 안우정 / 오보에 : 김재은 / 클라리넷 : 윤여민 / 바순 : 이예진
호른 : 이주원 / 트럼펫 : 김다비나 / 트롬본 : 정예주 / 튜바 : 이유빈 / 타악 : 고은채
바이올린 1 : 이시현 / 바이올린 2 : 김민경 / 비올라 : 신일경 / 첼로 : 박시은 / 더블베이스 : 송용진
지휘 : 김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