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2
봄맞이 흙갈이를 하고 이것저것 사다 심었다. 이 집에 오고나서 가장 맘에 드는 건 작은 마당이 생겼다는 것이다. 담벼락으로 선을 그은 그 안쪽에 집을 꽉꽉 채웠다면 집이 조금 더 넓어졌겠지만, 살아보니 지금 집도 마음에 들고 마당은 더 마음에 든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개인 마당이 있는 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흔치 않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이것 저것 심은 것들 중 상추가 가장 으뜸이다. 뜯어먹고 며칠뒤면 또 자라나고 또 자라나고... 토끼같이 매일 뜯어먹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먹고 싶을 때 마다 자라나 있는 상추가 신기하다.
담벼락 안에서는 답답하면 모자나 썬글라스를 벗을 법도 한데, 엄마는 나갔다 들어오신 김에 전부 착용하고 상추를 따고 계신다. 다시 보니 상추 서리하는 것 같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