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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 in Jun 10. 2021

디자이너의 번아웃 관리 방법 3가지

아무것도하고 싶지않을 때

번아웃이란 마치 꺼진 불씨처럼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아래 항목들을 보고 "누가 내 얘기를 써놨네"라는 생각이 든다면 번아웃을 의심해볼 만하다.


뭘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이 주어지면 거부감이 들며 짜증부터 난다.

성취감은 안드로메다로 보낸 지 오래.

푹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걸었으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마음의 감기처럼 가볍게 여길 수도 있지만 '썩은 사과 한 개'가 주변의 멀쩡한 사과들까지 점점 썩게 만드는 것처럼, 돌보지 못 한 내 마음이 어느 순간 썩어버릴 수도 있다.


번아웃은 예기치 않게 찾아오며 업무 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는 곧 나의 평판과 커리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알아채고 몸과 마음을 돌보며 극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나도 그래요” 라며 심심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고 언젠간 다시 찾아 올 번아웃을 제 때 극복하고자 남겨놓는 기록이다.





번아웃 관리 방법 3가지




01.  '동기'를 떠올려 보라


디자인을 죽어도 하기 싫은데 누군가 억지로 시켜서 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 모두는 스스로 이 일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내 디자인을 보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게 좋아', '디자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재밌어' 저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히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다.


"다들 성장하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고, 내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고, 시간은 부족한데 업무는 몰아치고... 돌이켜보면 나는 디자인 작업을 하는 과정 그 자체가 좋았다. 흩어진 조각들을 한 데 모아 보기 좋게 조합하고 맞춰지지 않을 것 만같던 퍼즐 조각들이 모여 결국엔 그림을 완성시키는 것. 그 자체로 행복했다. 작지만 소중한 경험들이 많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있었다."


사는 게 힘들 때면 지갑 한편에 꽂아둔 가족사진을 보고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는 것처럼.

그만하고 싶을 때, 일을 시작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됐다.








02.  자신을 돌아보라


내적 동기부여가 떨어질 때 번아웃이 가장 쉽게 오는 것 같았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현재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과 진정한 '내 모습'에 대해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번아웃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나는 주도적인 환경에서 일을 잘하는데 요즘 너무 수동적이었어."

"예전보다 성장 욕심이 줄어든 것 같아 목표를 다시 세워보자."



나는 어떤 환경에서 일했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지?

일을 하며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지?

내가 가장 견디기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을 할 때 나는 어떤 성향일까?

가치 있는 일과 돈 중에 나는 어떤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03.  조금 내려놔도 아무 일 없다


'높은 지위, 좋은 차, 높은 연봉' 앞에 얘기한 것 들은 행복의 지표로 자주 사용된다.

지금 보다 좋은 차를 타면 행복할까? 지금보다 더 나은 연봉을 받으면 행복해질까? 물론 더 나은 환경에서 오는 만족감은 행복할 수 있다.


그럼 나보다 안 좋은 차를 타는 사람은 불행할까? 나보다 좋은 차를 타는 사람은 나를 보고 불행하다고 생각해야 할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도 마찬가지로 주변의 시선에 의해 혹은 내 욕심에 의해 강박처럼 자신을 채찍질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엇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지 잊어버리기 쉽다. 곧 방향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인정받기 위한 욕심, 좋은 회사에 가고 싶은 욕심, 높은 연봉을 받고 싶은 욕심은 성장하기 위한 좋은 원동력이지만 너무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동기를 외부로부터 얻으려 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적 동기를 관리하는 것이 번아웃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도태되지 않을까? 강박처럼 잠을 쪼개면서 억지로 봤던 책 한 권 보다 편한 마음으로 봤던 영화 한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성장하려는 욕심이 있는 사람은 그러지 말라고 말려도 어차피 성장할 사람이니,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조금은 내려놓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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