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vs 유령] 익숙한 향기와 아쉬운 전개(교섭편)
교섭은 어떤 영화?
교섭은 한국인들이 분쟁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임순례 감독님의 작품이다. 외교관인 재호(황정민)와 국정원 요원인 대식(현빈)이라는 두 인물이 '외교활동에는 마지노선이 있다.' vs '사람을 살리는데에 외교로 만들어지는 사회적 인식이 뭐가 중요하냐?'라는 가치관으로 서로 대립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개인적인 평점과 평가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말하자면, 아쉬웠다.
평점을 주자면 5점만점에 3점, 혹은 그 이하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건 예상 못했지?'라는 그림을 그려보려고 한 것 같지만 시간상으로도 그렇고 여러 상황을 봤을 때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무개념적인 시나리오(예를 들면 인질 구출 작전 중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갑자기 뉴스에서 23명의 한국인이 종교에 상당히 엄격한 나라로 선교를 목적으로 간 것이었다라는 생방송을 한 것도 어이없었지만 그것을 우연하게도 지르가의 대표족장이 봤다는 설정은 너무 억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전개는 오히려 긴장감만 줄어드는 악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엑스트라의 어색한 연기도 아쉬웠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황정민과 현빈이라는 대배우들의 연기였다.
연기는 감히 내가 평가할 수 없는 부분으로 당연히 퍼펙트하다.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아쉬웠다는 것이다. 너무 익숙한 모습이었다. 어디에서 본 듯한 황정민, 이전 영화들과 너무나도 똑같은 현빈의 연기는 신선함이 전혀 없어 교섭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지만 그들의 다른 영화가 동시에 생각나는 이상한 경험을 선사해줬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재밌었던 것을 뽑자면 실제 아프가니스탄과 비슷한 지형의 장소인 요르단에서 찍어서 그런지 실제 아프니가니스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리얼리티, '이게 돼?'라는 생각이 드는 대식(현빈)의 오토바이 액션과 무난하게 흘러가는 영화 속에서 감초 역할로 재미로 준 카심(강기영), 이렇게 3가지다.
<교섭>에 대한 생각
배우진은 한 번쯤은 봤을만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할만큼 탄탄하며 내가 생각한 탈레반의 이미지와 상당히 유사한 배우들을 섭외한 것 같아 그 부분에 대한 어색함은 없었다. 그러나 피랍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영화였지만 너무 무난한 전개, 어색한 연기와 대사, 이상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전개는 긴장감이 중요한 피랍사건을 다룬 영화에 실망감만 안겨주었고 결과적으로 긴장감이 없는 무난한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피랍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무난하게 시작해서 무난하게 끝났다. 그래도 현빈의 오토바이 액션을 보고 싶다면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근데 이건 트레일러에도 나오지 않나?
그래서 추천하는지
정말 보고 싶다면 ott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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