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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Gang Mar 10. 2020

로켓발사를 보고싶다면, Wallops Facility

Eastern shore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먼저 제일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로켓 발사장인데, Wallops Flight Facility라고 한다. 이곳은 Delmarvar 반도의 아래쪽 Virginia에 위치를 하고 있다. 미국에는 총 12개의 로켓 발사장이 있는데, 이는 주요 추격국인 러시아(9), 중국(6), 일본(6) 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이다. 아무래도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천조국의 여유라고 할까. 


블로그에 SpaceX 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둘만큼 관심을 가지고 동경하는 정도의 관심을 가진 나에게는 이것을 로켓의 발사장면을 실제 본다는 것이 백화점 명품관에 전시된 한두 개의 희귀백을 보거나,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보는 것 정도의 일이니, 한국에서는 그만큼 보기가 쉽지 않은 장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곳으로 이주를 하게 될 때는 이곳이 있는지 몰랐지만, 와서 얼마 후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주변 커뮤니티에 대한 정보를 받아보다 우연히 알게되어 눈이 동그레 질만큼 기대감을 가지고 로켓 발사만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 곳이었다. 집에서 차로 약 50여분이면 이곳 발사장을 갈 수 있기에 아주 접근성이 높은 곳이라 로켓 발사할 때마다 되도록 가려고 노력하는 곳이기도 하다. 


Wallops Flight Facility 위치


이 Wallops Flight Facility는 (https://www.nasa.gov/centers/wallops/home) 1945년에 만들어 졌는데, 그때부터 약 16,000번의 발사가 있었다고 한다. 보통 발사장과 통제소가 별도로 있는데, 이 Wallops Flight Facility는 Maryland의 Greenbelt에 있는 Goddard Space Flight Center에서 통제를 한다고 하고 이곳에서는 주로 NASA나 기타 다른 주 정부의 발사를 통제하는 곳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Goddard_Space_Flight_Center). 


실제로 발사장을 구경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년중 visitor's center를 운영 중이다. Visitor Center는 오래된 역사만큼 오래된 느낌을 감출 수가 없고, 전시가 있긴 한데 인상적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다만, 그 전시가 가끔 리모델링되기도 하고, 아이들 물로켓 발사라던지, 각종 세미나 등의 다양한 행사들이 있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그곳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행사에 임하고 있어서 이 점은 꽤나 좋아 보았다. 


이곳에서는 발사뿐만이 아니라 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sitration)이나 다른 주정부의 과학 임무 수행을 지원하기도 한다. 즉, 발사와 더불어 각종 과학 연구실험 (예를 들어 연구용 로켓(Sounding rocket)이나 작은 규모의 위성 발사를 지원하기도 하고, 고고도 연구용 기구나 무인 항공 비행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 및 연구를 지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시설 덕분에 주변 커뮤니티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데, 예를 들면, 깜깜한 밤하늘에 다양한 천체망원경을 설치하고 - 일반적인 천체망원경이 아니라 아주 다양하고 전문적이고 큰 것들 (아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다니 ㅜ.ㅜ) - 주민들로 하여금 직접 그 별을 보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게 하는 행사도 있었고 - 사람들이 엄청 많음에 놀랐음. 주변에 빛이 없는 자연에서 바라보는 별들은 꽤나 근사했다. 



다양한 행사 중 아무래도 백미는 로켓발사 이다. 2018년 11월 17일 새벽 4:01에 로켓 발사가 있었는데, 여기에 직접 가서 발사를 보기로 했다. 이미 페이스북 페이지나 홈페이지에는 대대적으로 로켓 발사를 알리고 있었다. (Northrop Grumman의 Antares 로켓 발사 미션이었음)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해당 미션


11월 새벽이라 0도까지 내려가 꽤나 추울 것으로 생각하고, 중무장을 하고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기에) 그리고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싸 들고 집을 나섰다. 도착하니 발사 15분 전이었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Visitor center에는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눈치껏 갓길에 차를 대고 (나중 오후 발사 미션 때 간 적이 있었는데 이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갓길에 차를 대지 못하도록 안내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주차장을 찾아 삼매경을), Visitor Center의 발사장이 보이는 곳에 의자를 펴고 자리 잡는다. 이곳에도 새벽에 이를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저 마다 추위를 보호하기 위해 꽁꽁 싸매고 발사를 기다리는 장면이 재미있기도 했다. 


Visitor Center에서 발사장은 거리가 꽤나 있어서 아주 작은 손톱만한 크기의 로켓이 보였다. 특히 조명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는데, 발사 직전에는 불을 끄고 잘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듯했다. 큰 스피커로 통제소에서 나오는 실시간 무선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무슨 말인지 잘 모름) 기대를 하며 빨리 발사시간이 되길 기다렸다. 


Wallop Flight Facility Visitor Center


저 모자를 쓰신분 머리 위 오른쪽에 작게 불빛이 보이는 곳이 발사장


새벽이라 붐비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를 대비하기 위해서 에스키모 복장으로 기다림


이윽고, 시간이 되었고, 발사장의 불이 꺼지고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마지막 순간에도 취소가 될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조마조마 카메라를 들고 있다. 그러자 저 멀리서 붉은 불빛이 주변을 환하게 비추더니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텨저 나온다. 아! 멋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우렁찬 발사음이 뒤 따른다. 소리는 1초에 340m 밖에 가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그 발사음에 다시금 소리를 지른다!. 


낮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새벽에 보는 그것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집에서 가까이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날을 감동을 함께 하길 빈다. 아래 유투브 링크를 클릭해 보시면 그날의 느낌을 함께 하사지 않을까. (https://youtu.be/0gCeKY96uzk)



출처: https://07701.tistory.com/168 [강박의 2 c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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