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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LKIVE Sep 12. 2024

습작20.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되자

이번엔 다른 유형의 인간이 나타났다. 애교도 많고 챙겨주는 거 같은데, 이건 왜 하는 거죠, 하기 싫어요(징징거리는 의미로) 입에 달고 산다. 저 사람은 이게 맘에 안 든다 이 사람은 저게 맘에 안 든다고 하면서, 본인이 그러고 있다. 근데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 처음엔 귀여워서 마음도 열고 이런저런 속 이야기도 했는데. 그냥 나는 빅마우스의 수다거리로 전락했을 뿐. 그의 감정쓰레기통일 뿐. 나를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나를 난처하게 하거나 지치게 하지 않을 텐데. 나는 그냥 귀엽고 어린 친구이고 전에 많이 힘들었다고 해서 괜한 동정심에 바보 같이 휘둘리고 있었다. 


그래도 덕분에 생각해 봤다. 나 바보인가? 나 언제까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건가. 나한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나에게도 도움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내가 왜 먼저 저자세로 맞춰주고 있었을까. 내가 왜 휘둘리고 있었을까. 이 불편함이 너무 짜증 났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건가. 나의 올해 마지막 퀘스트가 열렸다. 이제는 나를 먼저 배려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는 연습을 할 것이다. 이제 내가 손해를 보는 일인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해야지. 자기중심이 먼저다. 


자기중심의 정도를 잘 조절해 보자. 너무 과하면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똥이 될 거고, 너무 낮으면 지금 내가 싫어하는 내가 될 거고, 적당함을 찾아서 나의 불편함을 내려놓고 자기중심을 갖고 어떤 사람에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어보자. 그동안은 한 자리에서 비, 눈, 바람을 그냥 그대로 맞으면서 웅크리고 버텼다면, 이제는 걸어가야 한다. 비를 피하는 원두막도 찾고, 바람을 막아줄 나만의 집도 찾고 말이다.  이제 또 시작이다... 아놔 인생.. 진짜.. ㄱ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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