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유형의 인간을 만나고 기대하고 좋아하고 실망하고 이해하고 수긍하고 있다. 나는 뭐 크게 다르겠는가. 여기서부터 내 생각이지만, 인간은 지극히 감성적이고, 지극히 이기적이며, 지극히 제멋대로다. 근데 완전히 감성적이고, 완전히 이기적이고, 완전히 제멋대로는 못한다. 그 작은 틈 때문에 혼자는 어렵고 누군가와 의지하고 사는 게 사람인 것 같다. 허당미로 살아간다고나 할까. 인간은 너무 하찮지만 그렇지 않은 척하는, 열심히 내 존재를 입증해 보려는 귀엽고 뽀짝한 존재들지 않을까. 고민의 시간들을 돌아보니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생각들이 참 단순하게 정리된다.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치고, 불행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아닌 척한다. 나름 우아하게 보이고 싶어 이쁜 말도 배워보고 매너도 배워보고 센스도 익혀본다. 귀여운 존재들이다.
그래 앞으로 귀여워지자.
이렇게 정의내리지 않으면 더 버틸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