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단지 Jun 14. 2024

하나라도 확실히

아침은 유튜브 언론사 뉴스 라이브로 시작한다. 뉴스는 항상 정치권의 일들, 미국 증시를 포함한 경제 뉴스, 요즘 가장 핫한 이슈거리, 인터넷 속 가십거리, 날씨 순으로 반복된다. 제각기 출근 시간이 다른 이들을 위해 약 2시간 동안 3번 정도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듯하다. 출근 준비 때문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전날 정보만 쏙쏙 정리해 주다 보니 하루 루틴이 됐다.


그런데 때로는 한 가지 주제의 뉴스를 다각도로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전반적으로 옅은 다양한 정보를 향유 하는 것을 즐긴다.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뉴스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가지 주제만 나오는 날은 어제 뉴스를 요약 받지 못한 것 같아 찝찝하다. 또한 괜히 언론사가 본인들이 말하고자 하는 매체 성향을 심는 것 같아 찝찝하달까.


그런데 그런 날이 몇 번 반복되니 은근히 도움이 됐다. 거실에서 눈을 감고 잠이 깨면서도, 이를 닦으면서도, 옷을 고르면서도, 안방에서 로션을 바를 때도 같은 이야기가 강제적으로 주입되니 그 사건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게 됐다. 요즘같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나라도 확실히 이해하는 경우가 적다 보니 한 가지만 계속 나오는 뉴스는 은근히 도움 된다.


인터넷상에서는 물론 현실에서도 내용은 이해도 못 한 채 기사 제목 한 줄, 커뮤니티 3줄 요약만 보고 세상을 판단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만나볼 수 있다. 나도 모든 기사를 읽기 귀찮으면 네이버 뉴스탭에서 제목들만 후루룩 읽어버리고 말거나 선입견 가득 담긴 내용 하나만 보고 모두 이해했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뉴스가 정반대의 내용을 갖고 있을 때는 흠칫 놀라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무엇이든 하나라도 확실히 알고 있는 자세가 중요한 듯하다. 흔히 말해 3줄 요약으로 세상을 보는 요즘, 정보의 과잉 속에서 오해가 난무하는 요즘, 한 가지라도 명확히 이해해야 자신의 의견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고 느낀다. 특히나 누군가에게 오해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의 그릇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필요한 자세이다. 혹시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정보가 있다면 오늘은 한 번 정말 그게 맞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지만 행복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