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에세이든 어떤 글이든 호흡이 길면 늘 숨이 찬다.내 경우는 부끄럽게도 독서라는 도구 이용량 부족으로 긴 필력으로 채워 끌어올릴 만한 역량이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해 왔다. 사진에 대한 관심은 글쓰기와는 장르가 다른 영역이긴 하지만 함축을 좋아하고 직관이 앞서는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
이미지로 짧고 굵게표현할 수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흔한 산책로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ellie
Ⓒellie
대상의 발견, 자연의 일조량과 그림자와 배경에 따른 이상적인 이미지 -
자연 안에서 각색과 미화를 발견하면 신의 창조물을 건져 낸 것 같아
보물 찾기에 성공한 기분이 들어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창작의 재생산이랄까.
중년이 되어 나의 첫 일탈은 사진을 꼽는다. 디카시라는 신생 장르가 있다고 들었다. 디카에 피사체를 담고 느낌을 짧은 시로 표현하는 예술 분야인데, 어딘지 내가 그 장르를 즐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