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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창완 Sep 18. 2021

얌테이블: 신선한 수산물을 소비자의 식탁으로

유통단계 단축으로 수산물을 더욱 저렴하고 신선하게

20년 수산업 노하우로 온라인 커머스에 도전하다


얌테이블의 창업자 주상현 대표 / 사진: 파이낸셜뉴스


 클릭 몇 번이면 금세 집으로 택배 박스가 날아오는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수산식품만큼은 냉동된 제품이 아닌 이상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망설여집니다. 바다에서 수산물을 잡아올리는 순간부터 신선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조금 번거롭더라도 대형 마트나 시장에서 직접 상태를 보고 수산식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점을 오히려 기회의 계기로 삼은 한 수산업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얌테이블’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선함과 편리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얌테이블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39세인 얌테이블의 주상현 대표는 통영 출신으로 20대부터 수산 양식장 근무, 활어 도매사업 등 수산업에 종사하여 그야말로 수산업으로는 잔뼈가 굵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주상현 대표는 수산업에 오랜 시간 종사하면서 수산물 유통현장에서 소비자를 만나지 못하고 값어치 없게 버려지는 수산물이 너무 많다는 문제에 착안해 이 문제의 해답은 온라인 판매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산업에만 종사하다 전자상거래업을 시작하려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주상현 대표는 2011년에 ‘한산도수산’이라는 온라인몰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주말마다 거제에서 서울까지 2년을 왕복하며 마케팅, e커머스 원리 등을 배웠고 “안일하게 공부한다면 꿈을 이룰 수 없기에 악착같이 교육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노력을 쏟았습니다.


 한산도수산을 운영하며 어느정도 기반을 마련한 뒤에 주상현 대표는 2017년 1월 얌테이블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시장에서의 전략경영을 위해 30년간 컨설팅업계에 종사한 김양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공동경영을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20살 차이의 나이를 극복하고 좋은 호흡을 보이며 창업 2년만에 얌테이블을 수산물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중 1위로 만들어냈습니다.



유통단계 단축과 트렌디한 홍보 전략이 핵심 경쟁력


얌테이블의 수산물 유통 방식  / 자료: 유튜브 얌티비


 수산물은 일반적으로 ‘어민-중매인-도매인-소매인-소비자’의 단계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유통 단계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수산물의 가격은 점점 올라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으로 수산물을 구입하게 됩니다. 이러한 수산업의 유통구조를 잘 알았던 주상현 대표는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해 중도매인 등 중간과정을 없애고 어민에게서 수산물을 직구매해 손질하고,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통과정이 축소되어 판매가격이 저렴해지자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물량을 내줄지 말지 반신반의하던 어민들도 수요가 발생하자 긍정적인 입장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홍보전략 측면에서는 이전에 한산도수산을 경영하며 겪었던 경험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산도수산을 운영할 당시 날마다 영상과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SNS에 업로드하면서 제품의 신선도와 색다른 유통과정을 홍보해왔는데, 이러한 홍보경험은 신상품을 출시할 때 귀한 자산이 되어 어민의 이야기를 식품에 담는 콘텐츠로 기획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참돔 밀키트를 출시할 때 어민이 참돔을 건져내는 것부터 가공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 과정까지를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얌테블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홍보 컨텐츠는 단축된 유통 과정과 가공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효과를 낳아 점차 소비자들의 신뢰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초(超)신선을 위한 새벽 배송 도입


 얌테이블의 수산물 유통은 ‘어민-얌테이블-소비자’의 단계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간단계가 없습니다. 많은 유통 단계을 거칠수록 수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지기에 유통단계의 단축은 곧 신선도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얌테이블은 파격적인 유통단계 단축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지만 보다 더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려는 얌테이블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당일배송, 익일배송 등 빠른 배송으로 경쟁을 펼치다 이제는 ‘초(超)신선’을 내세운 산지배송으로 맞붙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말입니다.   

수산물 새벽배송 바다조 서비스 / 사진: 얌테이블

수산물과 같은 신선식품은 아직까지 온라인 거래 비중이 낮아 블루오션으로 꼽힙니다. 이는 신선식품이 의류, 전자기기 같은 제품과 달리 장기간 보관이 어려울 뿐 아니라, 배송 과정에서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얌테이블은 ‘바다조(朝)’라는 이름으로 초신선 배송 경쟁에 뛰어들어 새벽 배송을 확대하며 올해 연 매출 8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새벽배송 ‘바다조’는 ‘바다가 건네는 신선함’이라는 슬로건으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수산물 새벽배송의 관건인 신선도 유지와 정시 도착을 위해 얌테이블은 디지털 물류브랜드 부릉의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풀콜드체인이란 최종 소비까지 저장 및 운송하는 과정에서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부릉의 풀콜드체인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 운송관리시스템을 배송 동선 설계에 활용하여 최적의 배차 동선을 수립함으로써 정시 배송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새벽배송 바다조 프로세스 / 자료: 얌테이블

 

 올해 7월 얌테이블은 경상남도, 거제시와 함께 125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21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는데, 얌테이블은 초신선 새벽배송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 투자금으로 경남 거제시에 초신선수산 허브 및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이곳에서 수산물의 품질과 신선도 혁신을 위한 시설 및 기술을 개발할 예정인데 이 생산공장은 수산물 프로세싱 센터와 씨푸트 HMR(가정식 대체식품) 및 밀키트 제조센터, 그리고 통합 풀필먼트(온라인 주문상품 통합배송) 센터로 구성됩니다.



대형마트 입점과 제품군 확대로 영향력을 넓히다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얌테이블 스토어 / 사진: 네이버 블로그 더바이어


 수산물 온라인 커머스 국내 1위라는 위치를 지키면서도 얌테이블은 여러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에서의 영향력 또한 넓혀가고 있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세곡동에는 작년 6월 얌테이블 스토어를 오픈해 제품 구입 및 취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얌테이블 스토어는 ‘EASY AND CONVENIENT’를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수산물 밀키트와 수산물 반찬 제품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얌테이블 스토어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일평균 방문객 수가 2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그리고 스토어 외에도 얌테이블은 현재 백화점 및 쇼핑몰 등의 입점을 통해 다양한 수산 식품을 판매 중입니다. 


 얌테이블은 생물 수산물을 신선하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처음 이름을 알렸지만 최신 식음료 트렌드에 맞춰 밀키트 제품을 확대 생산하고 있습니다. <2020 농식품 소비트렌드발표대회> 자료에 따르면 점점 더 손질이 필요 없고 조리가 간편한 수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여 얌테이블은 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고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밀키트와 간편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 중에 있습니다. 나아가 전문가와 협약을 맺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향후에는 수출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이 혁신 기업가로 주인공이 되는 미래


얌테이블 최고전략책임자 김양환 이사와 주상현 대표 / 사진: 매경프리미엄


 얌테이블의 공동 경영자인 김양환 이사는 특히 청년과 장년층 사이의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기업가이기도 합니다. 장년인 그 자신이 청년인 주상현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신구의 조화, 산업전문가와 경영전문가의 조화, 운영과 전략의 조화 등으로 평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김양환 이사는 은퇴 후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장년이 단독으로 창업하는 것보다는 청년과 팀을 이뤄서 세대융합형 공동창업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인 창업 방식일 수 있으며, 이 때에도 청년이 주인공이 되고 장년이 조연이 되는 구도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상현 대표 역시 내일의 혁신 기업가로 미래의 주인공이 될 지역의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얌테이블의 창업과 성장과정, 위기와 극복과정 등을 담은 특강을 진행하며, 청년들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남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생을 대상으로 특강중인 주상현 대표 / 사진: 아이도민


 이후의 얌테이블의 비전은 어떻게 실현되어 우리의 즐겁고 편리한 식생활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주상현 대표는 얌테이블이 수산물 원물부터 프로세싱, 온라인 판매를 직접 핸들링한다는 남다른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밀키트 제품의 비중을 늘려나가며 비즈니스의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얌테이블은 수산물외에도 부족한 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는 회사와의 합병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2022년까지 창출될 약 125개의 신규 일자리 중 60%에 해당하는 인력은 청년으로 고용할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내일의 또다른 혁신 기업가는 누구일까요? 얌테이블의 청년인재들 중, 아니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 중에서 그 주인공이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시장에 대한 치밀한 전략과 상생협력이라는 가치를 무기로 삼아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는 얌테이블의 이야기였습니다.



Where? 경남, 거제시

When? 2017년

What? 수산식품 온라인 커머스

Who? 주상현

Why? 신선한 수산물을 소비자가 값싸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How? 유통단계 단축과 수산물 가공식품 확대로 수산물 시장 선도




References


전국 식탁 위에 바다를 올려 놨다, 아이도민, 2021/3/24

(주)얌테이블 “거제에 210억 투자, 일자리 125개 창출”, 뉴시스, 2021/7/7

신선식품하면 얌테이블, 소비자들이 떠올리게 만들겠다, 파이낸셜뉴스, 2017/3/12

20살 차이 동업자, 수산물 커머스 1위 얌테이블 만들다, 매경프리미엄, 2019/6/28

거제에 수산 허브 구축한다…경남도-얌테이블 협약, 한국농어민신문, 2021/7/9

‘초신선’ 내세운 산지 직배송 뜬다…수산물도 ‘새벽 배송’ 시작, 조선일보, 2021/6/29

얌테이블, 수제 간장으로 만든 ‘참PD간장게장’ 라이브 방송 후 관심 증가, 한국경제TV, 2021/3/27

얌테이블, 오프라인 진출 후 상승세 보여…다양한 대형몰에 입점, 세계일보, 2021/3/17

갓잡은 생선을 클릭 한번에…수산물도 이커머스 천하, 한스경제, 2021/4/20

얌테이블 스토어 “수산물 간편식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네이버 블로그 더바이어,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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