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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태성 Sep 22. 2020

그-냥 #나를 위해주는 사람

이유없이 쓴 문장으로 발견하는 인생의 이유에 대한 에세이


'기억'이란 걸 시작한 나이 즘이었을까.

참 많이도 들었던 말이 있다.


"다 너를 위해서 그런거야."


가족, 친척, 선후배, 친구, 연인, 선생님까지.

마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위해 준비된 사람인냥

나를 위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너가 잘되었으면 해서..."

"이렇게 해야 너한테 좋은거야..."


언젠가 내 인생에서도

누군가의 말을 잘 듣던

'착한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 시절의 모든 시간은 나를 위한다는 사람들의

말들과 진심을 한없이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새 나이를 먹으며 알아간다.

나를 위해 한다는 말들이 그들의 진심일 수는 있었을지언정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또 알게된다.

상대적으로 나에 비해 아주 약간 더 나은 그들의 현재에 대한

보잘 것 없는 자기방어이며 위로란 것을.


마지막으로 알아가고 있다.

내 인생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조용히 자신의 입을 닫고 내 목소리에 귀기울여주며

아주 긴 긴 공감과 아주 짧고 짧은 코멘트를 남겨주는 사람이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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