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쓴 문장으로 발견하는 인생의 이유에 대한 에세이
말을 내뱉기전 세 번은 머릿속을 거쳐 심사숙고하라는 조언이 있다.
나는 반대다.
해야할 말이 세 번이나 필터링되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진심일리 없으니까.
말에 '힘'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말은 싸움을 만들기도, 사랑을 만들기도,
꿈에 도달하게 만들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만큼 말은 중요하다.
그것이 얼마나 중했으면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원까지 만들어질까.
그런데 말이 중요하다는 것이 신중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입은 내 입이고, 당신 입이니, 듣는 사람 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을
담아 말하기를 하면 된다. 되도록 진심을 담아 말하기를 하면 된다.
우리는 말하기 어려운 사회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기 어려운 사회를 살고 있다.
진심을 말하기 어려우니 말하기가 점차 어려워 지는 까닭이다.
가볍게 말하고, 무겁게 지면 그것으로 족하다.
어차피 내 말은 가볍게 흘러 공기 중으로 흩어질테니까.
내 말들은 내 스스로만 무겁게 지고 있으면 된다.
스스로 지는 그 무게가 줄어들 수록 알게 된다.
내가 말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