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희망퇴직을 한 남편, 등떠민 아내.
희망퇴직을 한 남편. 사내 맞벌이 부부였던 우리다. 이젠 남편과 함께 출근할 날들이 몇일 남지 않았다. 항상 그렇듯 우리 부부는 출근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12/10 출근길 토크
오늘도 우리의 출근길은 사업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사람은 일을 하고 산다. 이 일을 왜 하는가. 사명이라는게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업의 성공지점은 고객과 본인의 사명이 같아야한다고 한다. 청소업을 한다면 건강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하는것. 청소를 해주는 일이라는 것은 똑같아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라는 뾰족함”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것. 남편은 이런 예를 들면서, 만약에 청소업을 하게 된다면, 청소계 일대에 파장을 일으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한다.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템을 어떤것으로 할지 정확히 정해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건 실제로 그 분야에 몸담고 해봐야알지 않을까? 역시나 결론은, 고민보다는 실전이다.
남편의 사촌언니는 공부방을 하는데, 그렇게 학부모들에게 말을 잘한다고 한다. 역시 말빨? 은 고객유치에 중요하다. 고객이 최종 구매까지 가게 하게 하려면, 가장 넘어야 할 산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신뢰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내 남편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신뢰를 얻을 것인가. 남편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말보다는 글과 행동으로 더 설득력을 가지는 사람이다. 글로 진심을 보여줘야햔다. 내 주위의 어떤 마케팅 대행 사업을 하시는 분은 본인의 주무기를 “고학력자의 미친듯한 성실함”으로 잡았다. 매우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말로 현혹하는 화려하고 잔기술이 많은 마케팅업계에서, 고학력자이면서 우직한 캐릭터는 매우 희소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이 필드에서 희소성있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잘 파악했다. 전략이 좋았다. 청소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경쟁장벽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객들이 항상 걱정하는 것. ’돈을 준 만큼 성과가 있을까? 내가 이 업체를 믿을수 있을까?‘ 이 의구심에 대해 본인 장점을 가지고 어떻게 신뢰를 줄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한다. 결국, 신뢰를 받는 사람이 이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청소업에 대한 뾰족함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들이 마구 던져졌다.
- 본인의 이력을 장점으로(이공계, 팹경험, 논문, 실험)
- 청소업의 실버 시장 공략 (건강취약계층 타겟)
- 청소 영역, 범위, 방법 세분화 (주방, 화장실 등 장소, 호흡기 관련 등 테마 집요하게 디깅)
-유튜브 벤치마킹
예를들어, 청소기 바람의 비밀?
청소를 할 때, 청소기를 밀 때 바람이 나온다. 요즘에 다 돌돌이 끌고 다니는 거는 아래에 바람이 부는데, 사실 청소기를 돌리면서 온 먼지가 다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검증, 입증해보면서 알려주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거기서, 생각을 더 넓혀보면, 타겟 고객으로 실버 시장을 노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순 청소 업체가 아니고 청소 서비스 (또는 아이템) 으로 실버랑 아이를 집중 케어를 하는 방향이 좋을 거 같다. 실제 한 예로, 물리치료사의 경우, 일대일 방문 플랫폼에 등록해서 운영이 되며, 특히 요즘은 40-50대가 부모님 건강을 위해 등록 (실버타겟)하여 재활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 청소도 이처럼 실버/아이 등 건강 취약계층의 공간 케어서비스를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청소서비스, 청소아이템 판매 부터 나중에 플랫폼으로 사업 확장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청소
청소 영역과 범위는 온 집 안으로 다 해도 되고, 2개 정도 좀 특화해도 좋을 듯하다. 화장실, 주방 그리고 호흡기 등 주요 테마들에 대해 세분화해서 디테일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예를 들어, 호흡기 질환은 환경 개선이 1순위이다. 타고난 게 있어서 아무리 수술을 해도 다시 막히고 고생한다. 환경 제어가 되게 중요하다. 나와 아이들이 비염이라서 좋은 생체실험(?) 대상이 될 수 있다. 스토리도 만들어지네.
실험 짬빠 둬서 뭐하나.
먼지를 잘 찍는 방법을 침구 테스트를 해서 비교 실험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도될듯. 장점은 다 써먹자.
유튜브 벤치마킹
유튜브를 할 때 벤치마킹 할 사람을 보고 컨트롤 c 컨트롤 v를 해서 자기 걸로 만들어야 함.
그런 벤치마킹 해주는 AI 사업? 유튜브 벤치마킹하는 걸 편하게 해준 거임.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그걸 보고 얼마나 이용하겠음? 성공한 사람들은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음. 아무튼 고민하지 말고 처음은 무조건 타겟하는 채널을 역설계 해야함.
이정도의 꽤나 구체적인 대화와 아이디어들이 오갔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장기적인 플랜으로 쭉 발전시켜 나가 볼 예정이다.
오전에는 생각없이 일하고 실행
아이디어들을 오후시간에 검증, 꾸준히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