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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Aug 03. 2024

[詩로 행복하자] 혀, 빙초산, 이별


[詩로 행복하자] 혀, 빙초산, 이별


<대구시인協·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혀, 빙초산, 이별


권분자



내리꽂히는 빗소리는
살벌했다

보호안경 아래 용접 불꽃이
아작아작 알전구를 씹 듯
내가 흘린 눈물이
피식피식 꺼지고 있다

쾅쾅쾅
얇은 모란의 천장을 두드리고서야
사라지는 발소리는
폭우였다





권분자 시인=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는 ‘너는 시원하지만 나는 불쾌해’ ‘수다의 정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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