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기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함께 간단한 글을 올릴 수 있는 SNS의 한 종류일 뿐이다. 팔로우한 친구들의 글도 볼 수 있고, 태그를 검색해 맛집이나 여행지를 찾기도 하는 등 순 기능도 많다. 연예인들이나 공인들은 이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쓴다. 그저 단순해 보이는 이 SNS을 나는 왜 끊어내지 못해 안달일까.
인스타에서 보여주는 누군가의 일부로 인해 잠재돼 있던 나의 결핍이 올라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찬란한 한 순간을 나와 비교할 때도 있으며, 나의 순간을 공유하며 타인의 관심을 구걸하기도 했다. 고민 고민하다 올린 나의 사진 한 장에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좋아요는 몇 개나 눌렸을까 신경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쟤는 내 스토리는 염탐하면서 왜 내 글에 좋아요는 누르지 않는 거지?'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반면, '쟤는 저런 거까지 올리네 유별나다' 하는 생각도 했다. SNS는 보여주기 위한 매체이다보니, 다른 사람의 반응을 매우 의식하고 있었다. 그만큼 나는 타인의 시선에 예민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끊어내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이 작은 SNS 어플이 내 얇디얇은 인간관계의 유일한 끈이라고 생각했다. 이 마저도 없으며 가늘고 가는 나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될 거라고 느꼈다. SNS로 소통하며 어떻게 사는지 근황은 어떤지 알 수 있었고, 댓글로 나마 안부를 주고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짜 근황은 인스타 따위로 알 수 있는 게 아니었고, 이미 단절된 관계는 SNS 따위로 연결되는 게 아니었다.
2017년 발표된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 왕립 공중보건 학회 연구결과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최악의 SNS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14세에서 24세 사이의 SNS 이용자 1500명에게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 페이스북, 트위터 총 5개 대표적인 SNS 영향력에 대해 조사했고, 각 매체의 불안, 우울, 외로움, 괴로움 등 항목에 응답자들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