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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Apr 12. 2024

쇄빙선에 거는 기대-조국혁신당

 정의당의 종말과 모든 것을 다 잃은 선봉부대를 위하여

정의당의 종말 - 양경규의원의 글을 반박하며반박하며

쇄빙선에 거는 기대

정의당의 종말 - 양경규의원의 글을 반박하며


총선이 끝이 났다.

범야권의 압승, 조국혁신당의 약진으로 기억될

22대 국회의원선거

 

오만과 안하무인 대파와 명품백. 채상병과 이종섭 사태까지

양평고속도로까지 되짚어보지 않아도 줄줄이 소환되는

윤석열정권의 국정의 전횡 속에 여권의 참패는 익히 예상들을 했지만

조국혁신당이 이처럼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선명하게" 등장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12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함께.


조국혁신당 당선자들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서초동으로 달려가 "김건희여사의 조사를 촉구"했다.

그리고 조국혁신당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예고했다.

더 빠르고 더 강하고 더 선명하다.



그런가 하면 정의당은 심상정의원의 눈물과 함께

원외정당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게 됐다.


녹색정의당 양경규의원은 지난 4월 8일 오마이뉴스 기고를 통해

조국혁신당은 정의당을 결코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주장] 조국혁신당은 정의당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서울대, 법조인, 자산가연합 조국혁신당으론 윤 정부 부자 중심 정책 심판 못해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18788#dvOpinion

(기사참조)

양경규의원은 조국혁신당을 사회기득권연합정당이라 칭하며

"평생 사회와 노동에 대해 고민 한 번 깊이 해본 적 없는 이들이 그저 조국 대표의 후광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반노동, 반노조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낼 22대 국회가 정말로 괜찮은 걸까?" 라며 걱정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실정은 검찰 정권인 것만은 아니다. 윤석열 정권의 정말 큰 실정은 보수·수구적인 경제·노동정책에 있다."며 또한." 지금까지 조국혁신당 스스로 밝힌 정책 기조는 윤석열 정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평하며 조국혁신당의 1호 법안이 검찰시스템, 사법시스템에 대한 법안이 아니라 한동훈특검법임을 들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정부 시절 조국 수호 부대의 서초동과 태극기 부대의 광화문을 재현할 것이"며  그렇게 멈춰진 정치로 인한 피해는 누가 보는가 묻고 있다,

그리고 글의 결론은

"그러니 조국혁신당이 정의당을 대체하는 일은 요원하다. 조국혁신당과 정의당의 정견 사이에 흐르는 한강을 선거운동 2주라는 짧은 기간에 어떻게 메울 수 있겠는가. 그러니 차라리 실개천이 흐르는 민주당을 대체하시라. 어쩌면 당 대표의 사법 위험으로 이성을 잃은 지금의 민주당보단 조국혁신당이 더 "민주당"스러울 테니 말이다."로 맺고 있다.



선거 이틀 전의 글이니 선거가 끝난 후 비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을 "당대표의 사법 위험으로 이성을 잃은 지금의 민주당"이라

규정하는 진보정당의 오만은 이제 눈을 뜨고 봐줄 수가 없다.

조국혁신당을 부르주아 부자들의 정당이라 규정 짖는 독선에 더 이상 동의할 수 없다.

양경규의 글 속에는 한국사회에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갈등과 대립밖에 보이지 않는다.

페미니즘, 기후와 같은 새로운 어젠다는 이제 보이지도 않는다.

20년 진보정당의 역사를 마감하는 그들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마는

20년 혹은 1987년 어드메서부터 끝없이 논쟁하고 싸워온 이슈

무엇을 연대하고 누구와 연대할 것인가라는 문제.

그러나 이제 그들의 퇴장을 바라보며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이 중대 논란 

진보정당을 시민의 눈으로 바라보자. 왜 우리가 진보정당에 흔쾌히 표를 던졌으며 

정당투표에 아낌없이 한 표를 던져 주었던가.

처음부터 시민들이 진보정당에 거는 기대는 명확했었다. 

최소한 시민들은 진보정당이 원내에 진입하면 그들이 보수라 부르는 정치인들보다

앞장서서 먼저 이야기하고 먼저 발의하고 먼저 싸워주리라 기대했다,

민주진영의 선봉대가 되고 전위부대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돌아보면 진보정당은 한 번도 선봉에 서거나 먼저 몸을 던져 불사르는 일은 없었다.

그들은 전위대가 되거나 선봉대가 되기보다 무지한 다수의 민주진영을 지휘하고 지도하는데

몰두했었다.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만들어준 몇 안 되는 무기로 범민주 전선의 지도력을 높이고

그 속에서 역할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배후에서 조정하는 자. 노동자의 정당에 인텔리만 그득했다.


그동안  정의당에 시민들은 왜 표를 주었을까?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단순하다.

먼저 싸우고 앞장서 싸우고 시원하게 싸울 것 같아서....

결코 그들의 의제에 동의하고 범민주 진영을 이끌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아직도 정의당은 그들의 몰락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러하기에,  결국은 노동계급을 대변하는 정당은 

노동계급을 배신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정의당의 몰락의 수순을 돌아보면

한국사회에 진보정당의 재건은 실로 요원해 보인다.

그것이 안타깝다.

적어도 아직도 양경규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면......


쇄빙선

양경규가 말하는 부르주아 신사들은 스스로 쇄빙선이 되어 앞으로 나가겠다 선언했다.

처음부터 더 강하고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선명하게"를 표명하며

제일 앞장서서 쇄빙선의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의당과 조국혁신당의 변별점은 이곳에 있다.

지역구 선거에 참여조차 하지 않은 정당

만든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정당에게 12명의 당선자를 시민들은 선물했다.


싸울 준비가 되어있고 그것도 제일 선봉에 설 수밖에 없는 사람

모든 것을 다 잃은 부르주아 신사에게 범민주 전선의 선봉을 기꺼이 맡긴 것이다.


선거 이틀이 지났다.

조국혁신당은 확실히 더 빠르고 더 강하게 더 선명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거가 끝났다.

하지만, 용산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선거의 결과 민심을 읽을 줄 아는 정권이었으면

이미 이렇게 까지 오지 않았다.


이미 조국혁신당은 정의당을 대체했다

정의당이 가진 정체성을 대체했다는 것이 아니라 국회 제3당으로의 입지를 대체했다 


부디 정의당은 울며 이를 갈며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라

시민들에게 감사하라 싹수없는 당신들을

진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지지했었다.

이제 보라 누가 진보인가?



쇄빙선에 거는 기대

모든 것을 다 잃은 선봉부대를 위하여


3년은 너무 길다!

우리가 바라왔던 진보정당의 슬로건은 이런 것이었다.

조국혁신당의 정체성이 부르주아인지 기득권이었던지

진보성이 있는가 없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검찰과 권력의 폭압에 갈기갈기 찢겨 죽음으로 내몰렸지만

당당히 살아 돌아와 쇄빙선이 되어 맨 앞에서

돌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시민들은 벅차게 바라본다.


이제, 모든 것을 잃은 부르주아의 절규가 뱃고동이 되어

쇄빙선이 출발할 시점이다.


온 가족을 난도질하고 도육한  원수를 향해 절치부심, 

와신상담하여 돌아온 칼잡이의 이야기는 낯이 익다.

공포의 외인구단, 분노의 쇄빙선


3년은 길다.

아직도 피 흘리는 가족들과 벗들을 바라보면 한시가 급하다.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검찰권력을 이제 더 이상 진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시민들이 투표로 만들어준 권한으로

쇄빙선을 따라 예인선을 따라 깨어난 시민들이 민주의 바다로

전진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는 자가 진정한 진보주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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