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운 Aug 19. 2024

해방된 적이 없다!

지금 당장 친일파들을 척결해야 되는 이유

"해방될 줄 몰랐다!"

 이 말은 영화 "암살"에서 염석진의 대사이다. 영화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배신하고 일제에 넘긴 이유를 묻자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라는 대답을 한다.

 '해방될 줄 몰라서'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동족을 사지로 몰아넣고 영원히 잘살겠다고 온갖 악행을 다 저질렀다는 뜻이다.

 나라가 망했는데 나라 찾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고 '해방이 될 거라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일제의 앞잡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해방이 될 거란 것을 꿈에도 생각지 않았기에' 일본군 장교가 되어 나라를 찾겠다는 독립군을 때려잡고, 일본 경찰이 되어 나라를 찾겠다는 독립군을 잔인하게 고문했다는 것이다.


“해방된 적이 없었다”

광복 79주년을 지나며 이 땅 곳곳에 숨어있던 '일본군 장교, 일본경찰, 고문형사, 일제 앞잡이, 밀정들'이 슬금슬금 모두 기어 나왔다. 보란 듯이 지상으로 나타나는 것도 모자라 독립기념관 관장직함까지 찬탈했다.

 이들은 영화는 틀렸다 말한다.

"해발 될 줄 몰랐던" 것이 아니라 

"해방된 적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건국절을 이야기하고 일제강점기 우리의 국적이 일본이었다는 말의 배후에는

우리는 해방이 되어야 할 국가가 없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광복 79주년을 즈음하여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일제강점기 우리의 국적은 일본이었다'

'김구는 테러리스트였다'

'김좌진은 좌익이었다'

'사과는 일본의 마음이 먼저'라는 정부 관계자

독립기념관장의 임기 개시 첫 일성이 "친일파의 명예회복"이라 외치는 이 시대


"망한 나라가 없기에 우리는 해방된 적도 없고

해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일제의 주권이 사라진 땅에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는 논리


망한 나라가 없기에 독립해야 할 나라도 없고

항일도 친일도 없다.

지워야 할 감추어야 할 친일도 없고

일제강점기의 애국자도 매국노도 없다.


해방공간에서 못하단 친일파의 척결

그때 못다 한 친일파의 척결이

80년간 못다 한 친일파 척결이

지금이라도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미군정에 의해, 이승만에 의해 반공논리에 의해

되살아난 친일경찰, 친일군부, 일제 앞잡이들이

이제는 대 놓고 

"친일파 맞다" "그게 뭐 잘못이냐?"라고 소리치고

독립기념관을 점령해 버렸다.


어쩌면 다행이다

숨지 않고 다시 모두들 기어 나와 목소리 높여주어서

이제 당면한 한국민주주의의 가장 큰 과제가

"친일파 척결이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게 해 주어서.

어쩌면 다행이다.

흐지부지 청산한 역사가 되살아나

우리의 목덜미를 노린다는 것을 알게 해 주어서.


어쩌면 다행이다.

이번에야 말로

"친일 반민족 주의자"들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야 할 때임을 깨닫게 해 주어서


용서 없는 단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설픈 용서가 얼마나 무서운지

철저히 깨닫게 해 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당장 우리가 할일이

친일파 척결임을 깨닫게 해주어서"



 

매거진의 이전글 "돌풍" 유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