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친일파들을 척결해야 되는 이유
이 말은 영화 "암살"에서 염석진의 대사이다. 영화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배신하고 일제에 넘긴 이유를 묻자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라는 대답을 한다.
'해방될 줄 몰라서'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동족을 사지로 몰아넣고 영원히 잘살겠다고 온갖 악행을 다 저질렀다는 뜻이다.
나라가 망했는데 나라 찾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고 '해방이 될 거라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일제의 앞잡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해방이 될 거란 것을 꿈에도 생각지 않았기에' 일본군 장교가 되어 나라를 찾겠다는 독립군을 때려잡고, 일본 경찰이 되어 나라를 찾겠다는 독립군을 잔인하게 고문했다는 것이다.
광복 79주년을 지나며 이 땅 곳곳에 숨어있던 '일본군 장교, 일본경찰, 고문형사, 일제 앞잡이, 밀정들'이 슬금슬금 모두 기어 나왔다. 보란 듯이 지상으로 나타나는 것도 모자라 독립기념관 관장직함까지 찬탈했다.
이들은 영화는 틀렸다 말한다.
"해발 될 줄 몰랐던" 것이 아니라
"해방된 적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건국절을 이야기하고 일제강점기 우리의 국적이 일본이었다는 말의 배후에는
우리는 해방이 되어야 할 국가가 없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광복 79주년을 즈음하여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일제강점기 우리의 국적은 일본이었다'
'김구는 테러리스트였다'
'김좌진은 좌익이었다'
'사과는 일본의 마음이 먼저'라는 정부 관계자
독립기념관장의 임기 개시 첫 일성이 "친일파의 명예회복"이라 외치는 이 시대
"망한 나라가 없기에 우리는 해방된 적도 없고
해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일제의 주권이 사라진 땅에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는 논리
망한 나라가 없기에 독립해야 할 나라도 없고
항일도 친일도 없다.
지워야 할 감추어야 할 친일도 없고
일제강점기의 애국자도 매국노도 없다.
해방공간에서 못하단 친일파의 척결
그때 못다 한 친일파의 척결이
80년간 못다 한 친일파 척결이
지금이라도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미군정에 의해, 이승만에 의해 반공논리에 의해
되살아난 친일경찰, 친일군부, 일제 앞잡이들이
이제는 대 놓고
"친일파 맞다" "그게 뭐 잘못이냐?"라고 소리치고
독립기념관을 점령해 버렸다.
숨지 않고 다시 모두들 기어 나와 목소리 높여주어서
이제 당면한 한국민주주의의 가장 큰 과제가
"친일파 척결이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게 해 주어서.
어쩌면 다행이다.
흐지부지 청산한 역사가 되살아나
우리의 목덜미를 노린다는 것을 알게 해 주어서.
어쩌면 다행이다.
이번에야 말로
"친일 반민족 주의자"들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야 할 때임을 깨닫게 해 주어서
용서 없는 단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설픈 용서가 얼마나 무서운지
철저히 깨닫게 해 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당장 우리가 할일이
친일파 척결임을 깨닫게 해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