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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짓것 Dec 25. 2019

문화다방 이야기

03 힙지로 이야기

잘 알려지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끔 찾는 곳이다. 잘 나가는 곳도 가보고 싶지만, 때로는 왠지 정이 가는 곳도 가보게 된다.


중부경찰서 앞에 있는데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촌스러운 간판을 보고(처음 와 보는 사람은 간판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계단을 조심해서 내려가면, 왼쪽으로 주방이 보이고 직사각형으로 생긴 공간에 테이블이 다양하게 놓여 있다.



가운데에는 석유난로가 있어서 주인마님이 춥다고 난로 근처로 안내한다. 아마 막 난로를 피운 모양이다. 석유 냄새가 올라오고 나도 모르게 난로에 손을 비벼본다.


커피 주스 등 음료 메뉴가 보이는데, 다방에서는 역시 쌍화차다. 계란 띄우냐는 말도 없이 준비된 쌍화차를 끓여서 내온다. 이 집의 특징은 음료 외에 주전부리를 푸짐하게 준다. 한과가 나올 때도 있고, 옛날 과자가 나올 때도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조금 지나면 감이나 딸기가 나온다.



시골에 있는 다방처럼 인정과 추억을 느끼며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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