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에게도 유효한 벼락치기 공부법을 온전히 담다!
15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하며 제일 안타까운 학생들이 오랜 시간 공부하는데 성적이 거의 오르지 않는 학생들이었다. 학생 본인도 답답하고, 학부모님도 마음이 아프고, 교사는 안타깝다. 일부 상위권 학생들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것 같으니 자퇴를 하겠다고 했다. 그 학생들을 만류하며 공부 방법을 바꿔보자고 설득했다. 비효율적으로 공부하던 성실한 학생들은 공부 방법을 바꾸고 꽤 성적이 올랐고, 부모님도 너무 감사해했다. 그 부모님 중 한 분은 교사였다. 교사도 수업 내용 전달이 아닌 공부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는 참 어렵다. 늘 공부하던 습관이 당연해서 그 당연한 방법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 이 책이 나왔다면 그 학생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탄식을 하게 되었다. 이제라도 나와주어 참 고마운 책이다.
우선 이 책은 내용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공부법 관련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그 책을 읽는 게 곤욕인 책이 많다. 혹은 ‘이게 무슨 방법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합격이다. 공부법 책을 읽는데 공부를 하는 것처럼 어렵다면 책이 의미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편집도 깔끔하게 되어 있고, 저자의 문체가 간결하여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명확히 알 수가 있다는 점에서 합격이다. 일전에 브런치에서 안예찬 작가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글에 힘이 있고, 간결했다. 이 책도 주장이 명확하고, 간결하여 읽기가 좋다.
실은, 상위권 학생들의 대부분은 시험 기간에 책의 내용과 같은 방법으로 공부한다. 저자 고선희는 서울대 동아리 후배이다. 서울대에는 공부 귀신들이 참 많았다. 저자와 필자처럼 효율적으로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고도 기숙사에 들어가서 반드시 1시간 이상 공부하는 공부 귀신들도 있었다. 전자 거나 후자 거나 시험 기간에 공부하는 방식, 특히 2주 전 벼락치기 플랜은 책에 나온 것과 거의 흡사하다고 생각된다. 206쪽부터 있는 부록이 매우 유용한데 pdf 파일로 다운도 받을 수 있어 좋다. 다만 ‘벼락치기 제대로 준비하는 방법’에 나오는 방법은 상위권 학생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본인이 하위권이나 중위권에서 도약을 하려고 한다면 공부 자료 만들기나 요약 노트 만들기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우선 해보고, 다음 시험 때에 조금 더 자세히 만들어 보고 하면 좋겠다.
급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학생이라면 2장 중 ‘벼락치기의 꽃, 필기’와 3장, 4장을 중심으로 읽고 시험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학부모님께는 1장과 5장을 집중적으로 읽으시기를 권하고 싶다. 고등학교에서 담임을 하면서 중학교까지 전 과목 보습학원을 다니다가 고등학교에 와서 중학교 때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 학부모님을 많이 만났다.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고등학교 때는 점수가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처음부터 학원을 끊기보다는 단과로 보완이 더 필요한 과목 1, 2개만 다니고 다른 부분은 책의 내용처럼 스스로 공부를 해보면 차츰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책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2장의 ‘점수대별 분석’이다. 이 점수는 저자들의 학창 시절에는 옳은 분석일 것이나 요즘 고등학교 내신은 너무 어려워서 평균 60점 이하를 공부 안 하는 학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님들께서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학교마다 차이가 나겠지만 요즘 고등학교 내신으로 평균 60점 이하면 아마 반에서 중간 정도 될 것이다. 점수대별로 보지 말고 석차로 분석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고, 점수 분석보다는 이 책에서 공부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
한 단계 도약을 하고 싶은 학생, 자녀들이 공부를 하며 겪는 어려움과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함께 배우고 싶은 학부모, 안타까운 학생들을 이끌어 주고 싶은 교사에게 SKY 부부의 2주 완성 벼락치기 공부법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