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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Aug 10. 2024

드디어, 종강

  마지막 수업의 감동


드디어, 종강이다. 마지막 수업이다.


<Cafe Namu>

꼭 일년전이다. 학의 대학원생이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던 때가. 고민이 고민을 낳고, 온 몸과

마음에 몸살이 올 만큼 결정을 못 하던 시간들이었다.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만학이라고?

누가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는건데? 현재, 이 순간,

숨 쉬고 있는 내가 인생을 통털어 제일 젊을 때인데.

내일보다 훨씬 청춘인데...딸들도 곁에서 추임새를

던져 주었다. 지금 안 하면, 언제 할거냐고.


할 수 있는 대로 용기를 힘껏 끌어 올렸다. 누군가는

환갑이라고 부르는 나이지만, 나는 굳이 청춘이라

바꿔 부르며 발랄한 대학원생이 기로 결심했다.


<자몽 아이스티, 사이즈 up>


입학서류를 내고, 면접을 보고, 격통지를 받으며

귀한 동기들도 생겼다. 정규학기는 2년, 4학기로

정해져 있다. 토요일마다 전일수업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유독, 나는 학교에서 특별히 만든 조기졸업

혜택에 매혹적으로 이끌렸다. 계절학기를 활용해서

1년만에 졸업할 수 있는 제도였다. 가을학기에 입학,

겨울학기를 계절학기로 이수했다. 다시 동기들과

봄학기를 듣고 마지막 여름학기를 듣게 되었다.


오늘이 마지막 종강일이다. 스스로 감격에 겨워

만학의 스토리를 적는다. 어쩌면 마지막 페이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졸업이니까.


<종강독서_소크라테스>

오늘 종강일, 학교 공사가 대대적으로 있다. 대부분

건물들이 단수라서 도서관에도 못 가고, 교내 카페

아담한 구석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지금 카페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소크라테스를

바라본다. 얼른 읽고 싶다. 물론, 오늘은  종강답게

시험도 있지만, 괜찮다. 얼마 전 상담하다가 만난

파트너와 나누던 대화 중에 갑자기 찾아 온 경험,

바로 '아포리아 상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질문 속에 질문들이 연속해서 이어지다가 그만,

말문이 막혀버린 것이다. 결국, 소크라테스를

소환, 그에게서 힌트를 구해보려 한다.


<교정산책>


p.s. 처음에 낯설기만 했던 교정을 바라보니 울컥,

심장으로부터 감격의 물결이 목울대를 타고 올라

온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떠나야 하는 풍경 .


고마운것 투성이다. 감사할 사람들도 많다.

특히, 나 자신에게도 잘했다고 속삭여 준다.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애썼다'라고.


앞으로 내딛어야 할 걸음, 걸음이 귀하다.

배운 것들이 실천이 될 수 있도록 해야지.

졸업이라고 하지만, 끝이 아닌 시작이기에...


숨숨코치 에스더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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