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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근 Content Writer May 08. 2020

코로나19로 위축된 마음, 문화가 희망의 빛

2020. 5. 5.

코로나19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도 진정세를 찾아 예전의 일상으로 점차 회복하고 있다. 5월 5일까지 연장돼 진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도 각 분야 민생 회복을 위해 재난지원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업계와 지역을 위해 국내관광 진흥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광시장 조기 회복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방한ㆍ국내 관광 여건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방역 상황과 관광객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해서 단계별로 현장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코로나19 이전, 우리나라는 방탄소년단(BTS)의 한류 확산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세계적 쾌거를 달성했다.


2020년 해외문화 홍보대사로 위촉된 차세대 한류 그룹 ‘에이티즈(ATEEZ)’.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는 연관 산업까지 성장하게 하는 우리 수출의 촉매제다. 콘텐츠 수출액은 지난해 12조 원에 달하고, 특히 게임은 2018년에 7.3조 원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 하나로만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약 9%를 차지했다.


콘텐츠 수출은 화장품, 식료품, 가전제품 등 제조업, 그리고 관광 등 연관 산업에 대한 호감도도 높여 동반 성장과 진출까지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한류는 국산제품 수출에 전체 20% 이상 기여하는데 그 역할을 한다. 2019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류콘텐츠 수출이 100달러 증가 시 연관 소비재 수출도 248달러 증가한다고 분석되었다.


국격을 높이는 요인 1위가 바로 한류다.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 콘텐츠의 가치는 이런 경제적 효과 못지않게 국민 사기 진작, 국가 브랜드 제고, 외교 등 비경제 효과 또한 지대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류의 기반인 대중음악(K-팝), 영화 등이 가진 이런 영향력은 최근까지 통계에서도 잘 확인되고 있는데, 올해 2월 발표된 '2019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해외문화홍보원)에서도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영향 요인 1위로 대중문화(38.2%)를 꼽았고, 그다음이 경제수준(14.6%), 문화유산(14.0%), 한국제품 및 브랜드(11.6%) 순으로 나타났다.


이 한류의 원조는 전통문화다. 특히 문화재는 정신문화의 가치가 담긴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오늘날 콘텐츠 개발과 예술작품 창작의 원천이 된다.


2011년 6월 프랑스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을 환영하는 경축 환영대회 모습 (사진=한국문화재재단)


문체부는 지난 2월 여러 기관에 흩어진 한류 사업들을 연계해 범정부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한류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한류협력위원회(위원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를 출범했다. 출발 선상에서 코로나19로 본격적인 활동과 사업이 아직 펼쳐지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쉼 없이 실행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한류 진흥의 핵심은 우리 문화유산을 포함하여 한국문화를 외국인들이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 이른바 장르의 확대를 의미하는 신(新)한류다.


문화유산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지원을 위해, 무형문화재 전승자와 케이팝(K-Pop) 스타 협업, 무형유산과 웹툰·게임 등을 추진할 계획이고 우리 문화재를 해외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드라마ㆍ영화 촬영 시 한국의 유·무형 문화유산 소개, 무형문화재 전승공예품 해외 대여 및 전시, 무형유산 순회공연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4월 2일 대통령 주재 제3차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 시 대한민국 관광 혁신과제로 선정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그 희망의 불씨로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문체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백제 고도의 길(공주-부여-익산)' 등 전국 7개 테마코스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산업 선순환의 교두보를 만든다.


문화유산은 우리의 보물이면서 미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인문과 정신으로 한류 확산의 밑거름이다. 문화의 힘은 작금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 모두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산업을 다시 뜨겁게 살릴 불씨임이 틀림없다.      


우리 삶에 행복과 경제를 전해주는 문화유산 한류, 이것은 관광산업, 콘텐츠산업의 재료가 된다. 코로나19로 위축된 마음, 그 울적했던 우리의 일상과 마음이 이제 문화로 치유되고 밥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이 글은 중부매일신문 2020년 5월 5일자 오피니언면에 게재된 문화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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