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개인정보 유출

by Kyuwan Kim

지난 주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받고 보니 어느 연로하신 분의 목소리가 내 이름과 주소를 척 대면서 아는 체를 했다. 요즘 사람들이 너무 뿌리를 모르고 산다는 둥, 족보를 다시 정리했다는 둥... 혹시 내가 모르는 종중의 어른 인가 싶어서 전화를 공손히 받고보니 결론은 책자를 보내줄테니 받아보고 제작비와 관련해 성의표시를 하란 거였다. 그리고 지난 주말 배송된 세 권의 두툼한 책자... 전통, 뿌리 뭐 이런 추상적인 이야기가 쓰여진 흑백의 A4용지가 조악하게 묶여있고, 20만원이라는 안내문이 곁들여져 있었다. 황당한 생각이 들어 보낸 곳으로 전화를 해보니, 살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송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해서 퇴근길에 우체국에 들러 착불(!)로 반송을 했다. 오늘 따라 평소 한적하던 우체국은 왜 그렇게 붐비는지. 내가 들인 시간과 에너지가 5천원 가치가 없을라구! 근데 이 바쁜 생활 속에 이런 걸 사업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내 정보는 어디서 얻은거지? 여기저기서 줄줄 새나간다는 개인정보가 이렇게도 쓰이는 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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