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yuwan Kim Aug 22. 2022
무대가 가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서로 다른, 상처받은 개인들의 모습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억지로 화해시키거나 치유하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오롯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살한 엄마를 가진 이탈리아의 한 시골 마을의 어느 가족 이야기. 정신이 온전치 않은 늙어가는 아버지,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으로 자신의 상처를 돌보며 가족을 돌보는 맞딸 마르타, 사랑에 갈등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아는 작은 딸 마리아, 철 없어 보이지만 성장하는 막내 쟌니. 곧 깨어질 유리같은 불안하고 위태로운 분위기에서, 사랑하지만 갈등하고 결국에는 이해하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언뜻 언뜻 낯설지 않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 내비치기도 한다. 어쩌면 이 가족의 병은 우리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 가진 병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