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패일리 M의 병

by Kyuwan Kim

무대가 가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서로 다른, 상처받은 개인들의 모습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억지로 화해시키거나 치유하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오롯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살한 엄마를 가진 이탈리아의 한 시골 마을의 어느 가족 이야기. 정신이 온전치 않은 늙어가는 아버지,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으로 자신의 상처를 돌보며 가족을 돌보는 맞딸 마르타, 사랑에 갈등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아는 작은 딸 마리아, 철 없어 보이지만 성장하는 막내 쟌니. 곧 깨어질 유리같은 불안하고 위태로운 분위기에서, 사랑하지만 갈등하고 결국에는 이해하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언뜻 언뜻 낯설지 않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 내비치기도 한다. 어쩌면 이 가족의 병은 우리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 가진 병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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